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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누가 당선되든 한미관계 변함 없어"

■박정희·안중근 서거일 10·26… 세후보 3색 행보<br>盧정부때 6자회담 美대표 힐 차관보 만나<br>안중근 묘역 참배 "친일청산 못해 아쉬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6일 국회 사랑재에서 크리스토퍼 힐(왼쪽 두번째)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대담한 후 밖으로 나서고 있다. /손용석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6일 "한국과 미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양국의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진성준 캠프 대변인이 전했다.

힐 전 차관보는 참여정부 시절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냈으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와도 인연이 있다. 문 후보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이명박 정권에서 남북의 경색이 타개되지 않고 악순환을 겪어왔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미관계ㆍ남북관계ㆍ북미관계의 선순환을 통해 북핵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북핵 문제 접근방식은 9ㆍ19 공동성명의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위배하고 일방적으로 북한의 선제행동만 요구했다"며 "회담에서 논의할 이슈를 회담 개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정말 회담을 할 의사가 있는지 의문을 품게 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대북 특사 파견과 즉각적 대화 재개 ▦한미ㆍ한중 정상회담을 통한 조율 ▦남북정상회담 실시 등을 북핵 해법으로 제시하면서 "이 과정에서 한미 공조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자신의 뜻을 미국에 가감 없이 전달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후보는 또 이날 안중근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의 위패가 있는 서울 효창공원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안 의사가 일본 제국주의 지도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0월26일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과 같다는 점을 부각시킨 행보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참배 후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듯 "해방 이후 친일청산을 제대로 못하고 독립운동가 선열들의 정신이나 혼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4' 리허설 현장을 방문해 공정경쟁과 젊은 층의 정치참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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