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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급락할 것" 월가 경고 잇따라

ECB회의·FOMC 앞두고 비관론 비등<br>"투자자 실망따른 투매 가능성 대비해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비등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이 속속 이 두 회의의 결과가 나오면 그동안 증시를 지탱해온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내던질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4일(현지시간)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와 오는 12~13일 개최되는 FOMC에서 과감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것이며 이 때문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스튜어트 카이저 전략가는 " 고객들과 얘기해본 결과 결정적인 ECB의 조치와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이저는 독일이 ECB의 과감한 조치에 반대하고 FRB 역시 QE3를 이른 시일 내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ECB와 FOMC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내던질 것이므로 14일 이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이저는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S&P500 풋옵션을 매수하라고 추천했다. 이 풋옵션은 S&P500지수가 행사가격을 밑돌수록 이익규모가 늘어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10%의 랠리를 보인 점,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점,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가 상승한 점 등을 감안할 때 9월 주식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 급락에 대한 경고는 골드만삭스가 처음 한 것이 아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하순 11월까지 S&P500지수가 20~25% 떨어져 지난해의 저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며 위험자산 회피 모드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은 12월 이전에 ECB의 과감한 시장안정대책이나 FRB의 추가 양적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실망이 매우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S&P500지수가 급락할 경우 미국 달러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일 것이며 미국ㆍ독일ㆍ영국 등 핵심 국가들의 국채가 랠리를 벌이며 10년물 기준 수익률이 1%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최근 조사에서도 전략가들이 투자자들에게 조언하는 주식투자 비중은 44%로 불과해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비중의 역사적 평균치는 65%였다.

주식거래량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휴가 시즌이 끝난 9월의 주식시장 거래량은 일반적으로 높아지기 마련이지만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ㆍ나스닥ㆍ아멕스(AMEX)에서 거래된 주식은 55억3,000만주로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 78억4,000만주에 크게 미달했다. ECB와 FRB의 정책결정이 이뤄질 때까지 거래를 미루겠다는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것.

마이클 보겔장 보스턴어드바이저스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투자자가 FRB와 ECB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때까지는 방향성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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