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1시20분께 고모(23)씨를 전남 순천 풍덕동의 한 PC방에서 붙잡았다. 일용직 노동자인 고씨는 전날 나주시 영산동의 한 주택 거실에서 잠자던 A(7)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양은 지난 30일 새벽 가족들과 자고 있다 이불에 덮인 그대로 납치됐으며 오후1시께 집 근처 길가에서 이불을 둘러쓴 채 발견됐다. 대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은 A양은 나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광주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경찰은 사건 당일 고씨와 A양의 어머니가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그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잠복 끝에 붙잡았다. A양의 집과 300m 떨어진 곳에 사는 고씨는 A양의 어머니와 평소 자주 게임을 즐겼으며 사건 당일에도 A양 어머니에게 "아이들은 잘 있느냐"는 안부를 물은 뒤 만취한 상태에서 PC방에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술김에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절도죄로 벌금 전과가 1건 있을 뿐 성범죄 전력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강간과 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가 지난해 하루 평균 53건 발생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형사정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범죄통계에 따르면 2011년 발생한 총 범죄 수는 175만2,598건으로 전년 대비 3만2,778건(1.8%) 감소했지만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1만9,489건으로 되레 1,233건(6.7%) 늘었다.
칼이나 공구ㆍ유리병 등 흉기를 휴대하고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례도 500건으로 갈수록 흉포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강간 등 성폭력 피의자는 이웃·지인이 9.7%, 친구·애인 5.6%, 직장동료 4.0% 등으로 원래 알던 사람의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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