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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 경색의 여파로 고수익 고위험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 발행 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지난 주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된 하이일드 채권은 단 1건 뿐이었으며 그 규모도 5,000만 달러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미국 노동절 연휴 직후인 9월 첫째 주는 일반적으로 은행권 및 투자자들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신규 투자 및 채권 발행을 위해 바쁘게 움직일 때인데도, 하이일드 시장은 이례적으로 꽁공 얼어붙은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이일드 채권의 신규 발행 규모는 24억 달러를 웃돌았다. 하이일드 채권의 신규 발행 규모가 급감한 것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신용 경색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6월 300억 달러에 육박했던 하이일드 채권 발행 규모는 7월 들어 6분의 1 수준인 50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신용 경색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8월에는 지난 2002년 이후 최저인 20억 달러의 하이일드 채권이 발행됐다. 유럽에서는 단 한건의 신규 발행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다음주가 신용시장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이 바이 아웃에 사용할 목적 등으로 올들어 최고 수준인 3,000억 달러 규모의 하이일드 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퍼스트 데이터나 텍사스유틸리티컴퍼니(TXU)에 대한 바이 아웃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신용시장의 경색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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