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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한류 동남아 휩쓴다

필리핀 등 이어 베트남에 시스템 수출<br>미얀마 제외한 모든 국가에 진출 성과

김봉수(오른쪽 네 번째)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6일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에서 부방(〃다섯 번째) 베트남증권관리위원회 위원장, 쩐닥신(〃여섯 번째) 등 베트남 관계자들과 베트남 증시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 계약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베트남에도 한국형 증시 인프라를 수출한다. 거래소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ㆍ캄보디아ㆍ라오스에 이어 이번에 베트남에도 증시 인프라를 수출함에 따라 사실상 동남아시아 전역에 증시 한류를 꽃피울 수 있게 됐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베트남 재정부,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와 2,000만달러 규모의 하노이증권거래소ㆍ베트남예탁원 등 3개 기관의 차세대 증시 시스템 구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베트남 재정부 차관과 호찌민증권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베트남 관계자들과 김 이사장, 우주하 코스콤 사장, 하찬호 주 베트남 대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증권 거래에 필요한 매매 체결과 시장정보, 시장 감시, 청산결제, 예탁 등록, 정보 분배 등 기초적인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거래소는 지난 2009년 10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이번에 본계약을 체결하는 결실을 맺었다. 거래소는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자체 개발한 차세대 증시 시스템 '엑스츄어+(EXTURE+)'를 현지 사정에 맞게 변형해 공급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 나라의 모든 증시 관련 시스템 솔루션을 수출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나스닥 OMX와 뉴욕증권거래소의 유로넥스트(Euronext)가 주도하는 글로벌 증권 정보기술(IT) 솔루션 시장에서 맞붙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거래소는 미얀마를 제외한 모든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증시 시스템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거래소는 2007년 말레이시아에 약 1,300만달러 규모의 채권 매매 시스템과 마켓메이커 모니터링 시스템, 이슬람 상품 매매 시스템, 파생상품 청산결제 시스템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필리핀(100만달러)ㆍ캄보디아(900만달러)ㆍ라오스(980만달러) 등에 시장 감시 시스템 등 증시 인프라를 수출했다. 현재는 태국과 청산결제 시스템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다. 거래소의 고위 관계자는 "미얀마거래소 설립에 일본이 먼저 협상을 개시했지만 한국거래소도 현재 사업을 따내기 위해 열심히 접촉을 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 미얀마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현재 중앙아시아와 동유럽ㆍ아프리카에서도 증시 현대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우즈베키스탄과는 곧 600만달러 규모의 증시 시스템 수출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유럽의 벨라루스와도 합작거래소 설립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고 지난달에는 아프리카연맹(23개국)의 알제리도 우리의 증시 시스템에 관심을 보여 현지에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와는 세부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단계"라며 "내년 상반기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동유럽 벨라루스와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증시 인프라 수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증시 시스템 수출로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다져 금융 영토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 증권시장과 유사한 시스템을 수출한 나라에 국내 금융사들이 진출하면 그만큼 시스템 적응 비용이 줄어든다"며 "시스템 수출로 국내 업체들의 현지 진출 기반을 다져 한국이 동남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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