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규채용 3년만에 늘린다 주요 그룹 올해 작년보다 20~30%나비제조업·中企는 줄일듯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국내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지난 2년간의 축소방침에서 벗어나 올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5일 전국 100인 이상 1,0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신규인력 채용 동태 및 전망 조사'에서 올해 신규인력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4.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05년 8.4% 증가한 이래 2006년과 지난해 각각 2.7%와 21.4% 감소한 데 이어 3년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신규 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산업별, 기업 규모별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10.9% 증가한 반면 비제조업은 9.1% 감소해 대조적이었다. 규모별로도 대기업은 10.0% 늘어나는 데 비해 중소기업은 17.2%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양극화 현상에 대해 "신규 투자 확대가 제조업이나 대기업 위주로 활발히 이뤄지는 반면 경기변동에 민감한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SKㆍ금호아시아나ㆍ한화ㆍ두산 등 주요 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지난해보다 20~30%가량 늘려 잡았다. SK그룹은 지난해 670명보다 20.0% 많은 8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1,180명을 채용한 금호아시아그룹은 인수합병에 따른 그룹 규모 확대에 맞춰 올해 1,4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두산그룹도 지난해보다 20.0% 늘어난 1,320명의 새내기를 맞이할 예정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지난해 1,100명보다 무려 36.4%나 늘린 1,500명을 예상 신규 채용인력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LG그룹(3,000명)과 롯데그룹(1,300명), 포스코(240명)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올해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6,580명의 신입사원을 맞았던 삼성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올해 신규 채용근로자 중 신입과 경력직 비율을 각각 74.5%와 25.5%가량 채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신입 비율은 11.0%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올해 신입 채용이 경력직보다 활발할 것이라는 예상을 낳게 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채용인원의 86.8%를 정규직 형태로, 나머지 13.2%를 비정규직 형태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채용 비중은 지난해(80.1%)보다 6.7%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투자 확대를 결정한 기업들이 늘어났다는 점과 비정규직보호법의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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