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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3월 25일] 中企 퇴직연금에 관심 가져야
입력2010-03-24 18:16:12
수정
2010.03.24 18:16:12
"우리 회사에 들어와 10년 이상 근무하다 나이가 들어 퇴직하는 직원이 있었어요. 그동안 몇 차례 중간정산을 해줬지요. 근데 퇴직금이 겨우 200만원이에요. 중간정산을 해줄 때는 모두 좋아하더군요. 하지만 막상 퇴직금을 주려니 너무 적은 거예요. 그냥 보낼 수 없어 조금 더 챙겨줬습니다."
최근 한 중소기업 대표에게 들은 내용이다. 이 사람은 기업 대표자 모임에서 이 이야기를 다른 최고경영자(CEO)에게 들려주며 퇴직연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박봉에 퇴직금 중간정산은 참 매력적이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시기에 퇴직금이 없으면 두려운 일이다.
지난해 경기도 화성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할 때다. 열심히 일하던 한 중소기업 대표가 매출이 급감하고 매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결국 공장 문을 닫았다. 그가 자금사정이 그런대로 좋았을 때 직원들의 퇴직금을 은행에 따로 예치했더라면 퇴직금 체불로 추가적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퇴직금 체불 규모는 ▦2007년 2,896억원 ▦2008년 3,563억원 ▦2009년 4,696억원에 이른다. 지난 2009년도 기준으로 근로자 1명당 평균 퇴직금을 2,00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2만3,000명의 근로자가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사업주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도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퇴직연금은 직원들의 퇴직금을 외부의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에 맡겨 근로자가 퇴직금을 떼이지 않도록 해준다. 사용자에게는 퇴직금 체불로 따른 처벌에서 자유롭게 해 편안한 마음으로 기업경영에 매진할 수 있게 한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은 퇴직연금 도입을 꺼리기도 한다. 그러나 달리 보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도입해야 한다. 퇴직연금에 주어지는 세제혜택도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위한 저리의 자금지원 방안을 정부ㆍ국회에 건의하려고 한다. 또 전국 600여개 영업점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1만회 이상의 퇴직연금 설명회를 하고자 한다. 언제든지 금융기관의 문을 두드리면 고민은 해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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