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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은행업계 위기감 높아진다

미즈호(일), 크레디스위스(스위스), 시티그룹(미) 등 자산기준 세계 3대 은행이 부실채권, 부정부패 관행 등에 따른 실적악화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 주요 경제권을 대표하는 이들 은행들의 실적 악화로 세계 은행 시스템전반에 걸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은 21일 지난해 4ㆍ4분기에 핵심순익(순수영업활동이익)이 전년보다 23% 줄어든 2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패관행과 관련한 금융당국과의 합의금 및 민사소송 비용 충담금으로 인한 13억달러의 특별비용이 순익급감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크레디스위스와 미즈호의 사정은 훨씬 더 나쁘다. 크레디스위스는 같은 기간 10억스위스프랑(6억7,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연간손실폭은 34억스위스프랑으로 늘어나 창사이래 146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미국내 계열사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가 투자자 오도혐의로 7억스위스프랑에 달하는 특별비용을 계상한 것이 실적악화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세계 최대 은행인 미즈호는 일본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1조9,500억엔(16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2조엔 규모의 대규모 부실채권을 상각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은행들과 다른 은행들의 격차가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은행들은 불황에 견딜 수 있는 다양한 완충 장치를 갖고 있는데 비해 다른 나라 은행들은 부실채권 손실 등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대안마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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