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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경기 들여다보니] "주문 밀려 연휴 때도 출근하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 반월·시화공단에도 서서히 온기

산업소재 등 수요 늘어 주말 특근 자원하기도

일부선 "아직은… " 한숨

27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산업단지에 있는 씨와이씨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원단 가공작업을 하고 있다. /박진용기자

"명절 휴가요? 대체휴일 포함해서 5일 다 못 쉬더라도 오히려 직원들은 일할 수 있어서 마음이 더 편합니다."

27일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에 위치한 섬유 가공업체인 씨와이씨 공장. 아직 가시지 않은 늦더위와 각종 기계에서 나오는 열기로 공장 내부는 후끈했다. 숨이 턱 막히는 실내 온도에도 불구, 직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최근 몇 달간 시화산업단지 내 공장들은 업종을 막론하고 일주일에도 며칠씩 쉬는 경우가 다반사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씨와이씨는 정반대였다.

김영하 씨와이씨 대표는 "올 상반기에 시화·반월 산업단지 내에 자리 잡은 600여개의 섬유 납품업체 중 의류업계에 납품하는 협력사들은 물량이 뚝 떨어져 공장을 놀리는 경우가 수두룩했다"며 "우리 회사 역시 의류원단 주문은 주춤했지만 여전히 수요가 탄탄한 산업소재 비중을 늘리며 그나마 선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장 내부는 활력이 넘쳐났다. 염색공정이 끝난 원단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쉼 없이 움직이며 공장 한편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직원들 역시 원단 가공부터 염색공정, 포장·운반까지 각자 맡은 업무를 완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늘어난 물량에 맞춰 약 1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주말 특근을 자원하기도 했다.

장승훈 공장 총책임자는 "회사가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면서 올여름 휴가비도 넉넉하게 지급했고 추석 명절 휴가비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렸더니 직원 사기가 상당히 좋아진 상황"이라며 "연휴 첫날은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나를 포함한 직원들은 불만은커녕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월공단에 자리 잡은 휴대폰·발광다이오드(LED) 부품업체인 뉴티스 공장 역시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주동웅 뉴티스 대표는 "휴대폰 부품만 전담하는 업체는 일주일에 공장을 두 번 돌려도 그나마 선전하는 축에 속할 정도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우리도 지난 상반기에 휴대폰 관련 물량은 줄었지만 LED시장 쪽으로 신속하게 라인을 전환한 결과 연초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성장세를 기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산파트 소속인 이승윤씨 역시 "고향이 지방이라 이번 추석에 대체휴일제가 적용되면 귀경길이 편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회사에 일감이 없어서 고향에 하루 더 있는 것보다는 하루 덜 쉬더라도 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내 마음도 편하고 부모님 걱정도 오히려 덜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반면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도 공단 내에 수두룩했다. 상반기에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하반기 역시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명절을 앞두고 시름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A사도 그중 하나였다. B팀장은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대표적인 업종임에도 올 상반기에 매출이 10%가량 줄었다"며 "올 하반기 역시 뚜렷한 전환을 거두기 어려워 직원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경기가 좋아 수출이 활발할 때는 휴일 특근도 종종 했지만 최근에는 규정 근로시간인 8시간만 딱 채워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가 어렵다 보니 직원들이 대부분 명절 연휴를 모두 쉴 수 있음에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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