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KBS TV 일요진단에서 '한지붕 두가족' 체제로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는 진보당과의 연대에 대해 "야권연대는 국민의 마음을 얻어서 정권교체를 하는 데 그 목표가 있다"며 "국민의 마음이 떠나고 있다면 아무리 연대를 하고 싶어도 국민의 힘에 의해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무슨 혁신비대위ㆍ당원비대위 이야기가 나오는데 국민이 그런 것을 이해하겠는가"라며 "빨리 정리하고 모습을 갖춰주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진보당과 야권연대 공동정책합의문을 발표했던 이용섭 정책위의장도 지금의 진보당으로는 연대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나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다든지,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연대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도부가 연이어 진보당 사태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히는 것은 민주당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보당이 분당 사태로 치닫는다면 야권연대가 폐기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당장 19대 첫 6월 임시국회에서는 민주당과 진보당 간 정책연대가 성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진보당 등에서 독자 대선후보를 낼 경우 야권의 대선 승리가 불투명해 결국 어떤 식이든지 야권연대가 복원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박 비대위원장은 "야권연대를 끊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속단하지는 않더라도 숨은 뜻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19대 국회 원구성에 대해 "6개 상임위 증설을 이야기한 적이 없으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문화예술체육관광위와 정보통신위원회로 정리하고 정무위를 경제 부문과 비경제 부문으로 분리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나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이 주장하는 개헌론과 관련, "너무 많은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다"며 "이원집정부제 분권형 개헌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