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유럽에서 경기침체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의 비즈니스활동이 올 들어 6개월 연속 위축되고 있으며 3ㆍ4분기에는 그동안 버텨온 독일 경제도 마이너스 성장으로 빠져들 우려가 있다고 24일 전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마르키트가 조사한 7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전체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과 동일한 46.4에 머무르며 시장 예측치(46.5)를 소폭 밑돌았다. 제조업 PMI는 44.1로 2009년 6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PMI는 6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 또는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다.
특히 유럽 1, 2위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제조업 PMI가 각각 3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러 유로존의 심각한 경기상황을 반영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제조업 PMI는 각각 43.3, 43.6을 기록했다.
단스케방크의 아네르스 묄레르 룸홀츠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2ㆍ4분기에는 침체를 피했으나 3ㆍ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의 경제도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날 정도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올해 그리스 경제성장률이 -7%를 밑돌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2014년까지는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등 트로이카가 공식 추정한 그리스의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인 -4.7%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현재 그리스 경제는 5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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