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70대 노인이 자신의 조상은 '조선의 마지막 국왕'이라고 주장하면서 DNA 검사를 통한 혈통 확인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17일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중서부 산시성의 성도 시안에 살고 있는 올해 71세의 돤즈민(段志民)씨. 지난 14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돤씨는 시안 현지 신문인 화상보 기자에게 "조부께서 알려준 바로는 내 조상이 조선의 마지막 국왕이고 나는 그 5대 후손입니다"고 말했다. 병상에 누워 산소호흡기를 코에 꽂고 링거 주사를 맞고 있던 돤씨는 기자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가족의 비사를 들려준 후 "DNA 검사를 하면 자기 가족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내가 죽어서 머리카락이라도 한 올 남기면 앞으로 그게 가능할지…"라고 말끝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황유복 중국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자신도 지난 87년 여름 중국의 한 신문 기자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시안으로 방문해 돤씨를 한번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상보 보도 내용과 자신이 만났던 사람의 가족사에 대한 진술은 일치하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고 연대 등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