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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유통업계 99전망] (4) 신용카드

올해 신용카드시장은 전망이 불투명하다. 지난해보다 외형이 소폭 증가, 70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대기업 빅딜과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업으로 오히려 외형이 감소, 65조원 안팎에 그칠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찮은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카드사들의 경영은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아래서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총 취급고 감소와 연체급증을 경험했던 카드사들은 그동안 우량회원 유치, 조기경보체제 구축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카드사의 이런 움직임은 올해 카드업계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카드업체들은 아직도 경기저점을 통과하지 않았고 대기업간 빅딜과 구조조정이 진행중이어서 조만간 소비심리가 살아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카드시장은 소폭 감소(-1.9%)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량실업에 따른 매출감소와 불량회원 증가로 총 취급고와 회원수가 각각 2%포인트씩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조심스런 낙관론을 편다. 지난해 10%정도 줄어들어 총 취급고가 올해에는 다시 회복되는 것은 물론 이를 훨씬 상회하는 매출 성장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망의 근거는 신용카드이용 활성화방안이 시행에 들어가는 데 있다.올해부터 5만원이상 접대비 신용카드결제가 의무화되고 신용카드 매출액에 대한 세금감면혜택이 주어진다. 또 신용카드 사용을 기피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세무조사가 강화된다. 이런 조치들은 국내 카드시장확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88년 중단된 신용카드업 신규 진출이 10년만에 다시 허용됨에 따라 현대, 롯데, 홍콩 상하이은행, 파리바은행 등이 카드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총 취급고등 외형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신·구 업체들간 경쟁은 필연적으로 고객서비스와 할인혜택경쟁은 물론 금리 및 수수료 인하경쟁까지 초래, 카드사의 수익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반해 카드사의 자산건전성 관련 규제는 대폭 강화됐다. 지난해 부실채권 분류기준과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등이 새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는 올해부터 자산건전성 관련 세부내용을 반기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데 수익이나 재무구조가 악화된 업체들은 카드채발행에 있어 높은 금리를 적용받게 돼 수익률이나 재무구조악화에 촉각을 세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측면에선 현금서비스한도가 폐지되고 회전대출제(리볼빙)같은 선진운영기법이 도입되어 회원의 카드이용은 보다 편리해진다. 또 지난 96년부터 추진된 가맹점 공동이용제가 올해안에 실시될 예정이어서 신용카드 이용은 앞으로 사회 전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함께 자산담보부채권(ABS), 주택저당채권(MBS)의 발행이 허용돼 카드사들의 자금조달이 수월해 질 전망이며 현재 삼성, LG, 국민, 외환카드 등만 참여하고 있는 10만원이상 5일 연체자 정보교환이 비씨카드 등 다른 카드사로 확대돼 다중연체자는 설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의 카드를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IC카드가 올해말 선보일 예정이고 인터넷쇼핑 등 전자상거래 지불수단으로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도 전면 보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신용카드업계가 새로운 시장과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음을 의미한다.【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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