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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위기 이후 한달…지구촌 경제에 '공포와 충격'

달러 위상 추락…금융변동성 확대 투자銀 몰락<br>파생상품 양산 IB 추락…실물경제로 불안 확산<br>후쿠야마 "미국식 자본주의 종언 위험" 경고도

지난 9월 미국 4위의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을 시발점으로 점화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 달째 세계 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야기된 글로벌 금융부실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 실물 분야로의 전이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경기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투자은행 몰락 ▦금융변동성 확대 ▦국경을 넘는 도미노식 금융불안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위상 추락 등과 같이 글로벌 경제체제에 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 자본주의의 몰락=지난 200년 이상 세계 금융시장을 호령했던 투자은행들이 종말을 고하고 있다. ‘금융공학’이라는 미명(美名) 아래 레버리지 효과와 신용창출을 통해 파생상품을 양산했던 투자은행들이 거품에 짓눌려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경영부실 심화로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메릴린치는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팔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월가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투자은행 간판을 내리고 금융지주회사로 변신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도 파생금융상품의 희생양이 돼 지분을 미국 정부에 넘기고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난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의 불명예를 곱씹으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일본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쓰러져가는 월가 투자은행의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 탐욕의 화신이 돼 파생상품거래를 남발했던 투자은행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고 그 자리에 상업은행들이 들어서고 있다.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종착역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다소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앞길을 헤아릴 수 없다는 신중론이 여전히 우세하다. 국제 금융시장의 암세포가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고 소비ㆍ투자ㆍ고용ㆍ생산 등 실물경제에 충격이 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 분야에 이어 실물 분야에서 예상되는 ‘2차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글로벌 경제주체들의 경고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주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공조체제를 구축해 일제히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통화정책 완화에 나섰지만 주가는 사상 최대의 하락을 보였다. 뉴욕 다우지수가 일주일 동안 18.2% 급락해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도 20% 넘게 폭락하며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고구마줄기 얽히듯 복잡하게 연결된 파생금융시스템이 국경을 초월해 연결돼 있는데다 금융시장 붕괴가 실물경제에 2차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역사의 종언’이라는 책을 통해 사회주의에 대한 미국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승리를 단언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교수도 입장을 바꿔 금융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가 종언을 구할 위험도 내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위상도 추락이 불가피하다.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어서는 쌍둥이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구제금융을 투입할 경우 추가적인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고 이는 재정적자를 더욱 부풀리게 된다. 지금은 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 오일자금이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침체가 고착화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는 보유 중인 달러를 내다팔거나 다른 통화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게 될 것이다. 2001년 달러당 135엔에 달했던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 아래로 떨어진 것은 달러의 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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