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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대전지역에 특화된 ‘기업맞춤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기로 한 것은 카이스트, 대덕특구 등과 연계된 중소ㆍ벤처 기업을 육성해 창조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전 커넥트(Connect)’프로젝트를 통해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지난달 대구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켜 ‘한국판 구글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 창조경제 1탄이라면 이번 SK그룹과 대전간 협력은 창조경제 2탄이 라고 볼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내년까지 17개 시도별로 주요 대기업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연계해 1 대 1 전담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는데 삼성과 SK그룹이 성공적인 협력모델을 마련함에 따라 여타 기업들의 혁신센터 지원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과 대전시는 미래 성장성은 높지만 자금력이 떨어지는 중소ㆍ벤처기업을 발굴해 SK 계열사와 연결시켜 투자자금을 지원하고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에 대해서도 멘토링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신규로 SK펀드(450억원)와 한국과학기술지주펀드(200억원)를 조성하고 특구펀드는 35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의 강점인 연구개발 역량과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에너지 분야 핵심역량을 연결시켜 공동사업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드림 벤처 스타’ 공모전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10개 유망 창업팀을 선정한 상태이며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코넥스 상장이나 실리콘밸리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SK그룹과 창업투자회사들은 10일 대전지역 9개 유망 벤처기업과 총 34억원 규모의 투자계약 및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이스트, 한밭대, 충남대 등 대학은 연간 2,000명 수준으로 기업가정신, 창업, 기술사업화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표준과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특구재단 등을 통해서는 연간 1,000여건의 시제품 제작과 창업을 돕기로 했다.
SK와 대학, 출연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일반에 공개하는 온라인 ‘기술 사업화 장터’도 개설된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SK 3개 관계사와 19개의 출연연구소, 5개의 대학 등이 올해 말까지 총 2,400여건의 기술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5년 이후 매년 1,100여건씩 추가로 등록할 계획이다.
세종시에 ‘농업 창조마을’을 조성하기로 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농업인, 귀농인, 대학생들과 창조마을 시범사업을 참관한 자리에서 “농업분야에서도 혁신과 창조경제 구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농촌을 사람이 다시 모여드는 곳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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