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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현대무용·힙합… 매혹적 몸짓의 향연

서울세계무용축제 29일 개막<br>17개국 50개 작품 무대 올라

'No. 8'

시대와 지역을 넘어선 세계적인 춤의 향연이 서울에서 펼쳐진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제14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ㆍ이하 시댄스)가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서강대학교 메리홀 등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는 17개국 51개 단체가 선보이는 50개 작품이 무대에 오르며 특히 발레, 현대 무용 외에 춤의 공공성을 강조한 커뮤니티 댄스도 소개된다. 커뮤니티 댄스는 사회적으로 공통분모를 지닌 사람들이 춤을 통해 삶의 즐거움과 관계 회복 효과를 얻는 춤 활동을 뜻한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멕시코의 전설적인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를 모티브로 삼은 '프리다 칼로의 푸른 집'이다. 그의 대표작인 '자화상' 시리즈에 담긴 삶과 예술, 사랑과 방황, 고통과 열정을 독일의 자를란트 주립 발레단과 돈론댄스컴퍼니가 29~30일 축제 개막작으로 서강대학교 메리홀 무대에 올린다. 불의의 사고로 인한 32차례의 수술, 두 팔만 움직일 수 있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유일한 존재 이유가 됐던 그림, 지칠 줄 모르는 애정 행각으로 그녀의 영혼을 멍들게 만든 애증의 대상… 칼로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4명의 무용수가 등장한다. 그에게 애증의 대상이었던 남편 디에고 리베라 역은 멕시코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엑토르 사모라가 연주와 노래로 연기한다. 숫자 8의 의미를 몸으로 나타낸 'No.8'도 주목할 만하다. 노르웨이 출신 크리스텔 요하네센이 안무한 올덴부르크 무용단이 10월 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올리는 이 작품은 숫자 8을 연구하고 탐험하면서 만들었다. 힌두교 파괴의 신 '시바'의 팔이 왜 8개인지, 창조의 제8요일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 안무자와 무용단이 8의 비밀과 역사, 의미를 재해석했다. 1인무와 듀엣, 4인무와 8인무가 진행되다 흩어지면서 몸의 세밀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인도의 아따깔라리 움직임 연구소와 우리나라 댄스 시어터 까두의 공동 창작품인 '흔적'(10월 2일 서강대 메리홀)은 인도와 한국의 축제, 연희, 장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으로, 현실과 상상 사이를 오가는 부유 공간을 다룬다. 10월 5일 호암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힙합의 진화Ⅴ'는 거리 문화를 대표하는 비보이와 현대무용이 결합한다. 젊은 무용수인 안수영과 이용우, 왕현정이 출연한다. 안수영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힙합과 현대무용으로 재구성해 선보이며 현대무용단 LDP무용단 출신인 이용우는 브레이크 댄서, 래퍼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다. 재독 교포로 발레에서 스트리트 댄스로 전향한 왕현정은 힙합과 현대무용을 믹스한 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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