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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준율 또 인하

인민은행 18일부터 0.5%P<br>유동성 확대 경기방어 나서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18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지난 12일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중국의 은행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12월 이후 세 번째다. 최근 수출ㆍ생산 등 주요 실물지표가 예상 외로 악화함에 따라 시중 유동성 확대를 통해 경기 방어에 나서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준율은 예금 인출에 대비해 총 예금 대비 은행이 자체적으로 쌓아놓아야 하는 자금 비율로 지준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인하 조치에 따라 중국은행 등 국영은행을 포함한 대형 은행과 중소형 은행의 지준율은 각각 20.0%, 16.5%로 하향 조정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물 지표가 당초 전망보다 나빠지고 은행권의 4월 대출도 급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 급락에 대비한 선제적 방어 차원에서 지준율 추가 인하 조치가 단행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투자와 함께 중국 경제를 견인해왔던 수출은 유럽 재정위기 지속 등 세계경기 악화 여파로 4월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올해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10%에 한참 미달되는 것은 물론 당초 예상치인 8.5%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성적이다. 4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9.3%로 2009년 5월(8.95%)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중국 경기의 급강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인민은행에 따르면 4월 은행 신규 위안화 대출은 6,818억위안으로 전월(1조100억위안)보다 3,282억위안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12억위안 감소했다.



루정웨이 중국 공상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물 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당국이 올해 성장률 내부 마지노선 목표로 잡고 있는 8%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2ㆍ4분기와 3ㆍ4분기 경기 부양 차원에서 신축적인 통화긴축 완화 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4%로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인 점도 당국의 통화 긴축 완화 여지를 높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는 6월을 포함해 연내 추가로 2~3차례의 지준율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주&뉴질랜드 뱅킹그룹의 류리강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권의 자금 공급 확대가 원활하지 못해 1ㆍ4분기 M2(총 통화) 증가율이 목표치인 14%에 미치지 못했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유동성 확대를 위해 6월과 7월에도 추가 지준율 인하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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