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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3언더 '산뜻한 출발'

브리티시오픈 1R

차세대황제 매킬로이는 6언더

최경주·김형성 나란히 이븐파

'메이저 우승가뭄' 탈출을 위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의 진격이 시작됐다.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는 매서운 샷을 휘둘러 순위표 상단에 자리를 잡았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GC(파72·7,312야드)에서 열린 제143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첫날 경기에서 보기 3개를 범했지만 버디 6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3개월 전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온 우즈로서는 산뜻한 출발이다. 지난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6년 넘게 메이저대회 통산 14승에서 멈춰 있는 우즈는 이날 2006년 우승한 장소에서 기대감을 부풀릴 만한 샷을 보여줬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바람 없이 화창한 날씨 속에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1번홀(파4) 티잉그라운드에 오른 우즈는 아이언 티 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뒤 두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앞 벙커에 빠뜨려 1타를 잃었다. 2번홀(파4)에서도 3퍼트로 연속 보기. 첫 버디는 5번홀(파5)에서 나왔다. 이후 10번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며 퍼트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11번(파4)과 12번(파4), 13번홀(파3)에서 2~2.5m 퍼트를 성공시켜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4번홀(파4)에서 티 샷을 러프로 보낸 탓에 이날의 세번째 보기를 적어냈지만 15번홀(파3) 버디로 곧장 만회했고 이어진 16번홀(파5)에서는 두번째 샷을 그린 옆 러프로 보낸 뒤 약 10m 거리의 칩 샷을 절묘하게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 그린 적중률은 77.8%를 찍었다.



가장 화끈했던 선수는 매킬로이였다. 지난해 대회에서 충격의 컷오프를 겪었던 매킬로이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는 무결점 플레이로 언더파 타를 쳤다. 2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한 뼘 앞에 붙여 버디를 낚은 그는 전반과 후반에 3타씩을 줄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의 최경주(44·SK텔레콤)는 버디 6개와 보기 6개를 맞바꿔 김형성(34·현대자동차)과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첫날을 마쳤다. 5언더파 67타를 친 마테오 마나세로, 나란히 4타를 줄인 에도아르도 몰리나리,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등 이탈리아 선수들이 선전을 펼쳤고 짐 퓨릭(미국)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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