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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행복공식


사람이 살아가는 제일 큰 목적은 행복이다.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조금씩 생각이 다르겠지만 국어사전에 있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을 느끼는 상태"라는 정의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가 '행복=성취/욕망'이라는 공식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성취를 크게 하든가, 아니면 욕망을 줄이든가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서양에서는 성취를 크게 하고 동양에서는 욕망을 작게 하는 방향으로, 또한 60세 이전 젊을 때는 성취를 추구하고 60이 넘은 노년 때는 욕망을 절제하는 쪽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동서나 노소를 막론하고 행복을 위해서는 항상 어느 정도 욕망의 절제가 필요하다. 흔히 욕망에는 다섯 가지, 즉 식욕ㆍ색욕ㆍ재물욕ㆍ명예욕ㆍ권력욕이 있다고 한다. 식욕에서는 체중이 늘도록 먹는 것이 과욕이다. 색욕의 경우는 남의 사람과 맺는 관계가 과욕이다. 따라서 기독교에서는 10계로, 불교에서 5계로, 간음을 금지한 것이 아니겠는가. 재물욕에 대해서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청부(淸富)는 적정하고 땅을 굽어보아서 부끄럼 있는 탁부(濁富)는 과욕이 될 것이다. 명예욕에 대해서는 욕 안 먹기 위해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좋지만 칭찬을 받으려고 과도한 신경을 쓰는 것은 피곤하다. 권력욕의 경우 자신을 통제하려는 것은 가능하지만 타인을 통제하려는 것은 불가능한 욕심이 될 것이다.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위치한 부탄은 1인당 국민소득이 2천달러에 못 미치지만 공식적인 설문조사 결과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답변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이다. 즉 1인당 국민소득으로 나타난 '성취'는 다른 나라에 미치지 못하지만 '국민행복지수'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욕망'을 절제하도록 해 국민 행복을 최대로 키운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호프집이나 소주방 같은 간이주점에서 최우선적으로 주문하는 것은 '아무거나' '빨리빨리'라고 한다. 한 가게 주인이 이점에 착안해 마른안주나 과일안주 대신 아무거나, 빨리빨리 메뉴를 개발해 재미를 봤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잠시 멈춰서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도 둘러보면서 '아무거나'가 아닌 '그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를 숙고하고 '빨리빨리'가 아니라 '느리게느리게' 접근하는 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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