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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신도시 주변 '투자 주의보'

추격매수 나섰다 낭패 당할 수도

"송파신도시가 들어서면 주변의 기존 아파트들은 오히려 아무도 찾지 않을겁니다. 매물도 없지만 사려고 하는 사람한테도 나중에 원성 들을까봐 적극적으로 권하지도 못해요"(송파구 거여동 M부동산 관계자) 송파신도시 주변지역이 투기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0만평 규모로 들어서는 송파신도시 주변 거여동과 마천동일대 아파트단지 호가가 일제히 수천만원씩 뛰어오르고 매물은 자취를 감추는 등 이상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때마침 거여.마천 뉴타운 지정이 발표된 것도 시장에 불을 지른 요인이다. 파급 효과는 잠실 주공5단지 등 약세가 뚜렷하던 송파구의 재건축단지들의 호가하락마저 멈추게 만들어 자칫 제2의 판교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거여.마천동 일대가 이처럼 들썩이는 가장 큰 이유는 송파신도시 건설로 이 지역이 강남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실제 거여.마천동은 지금까지는 주거환경이 떨어져 그동안의 집값 상승국면에서 철저히 소외됐고 아파트값도 웬만한 강북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송파구의 평당가는 1천905만원인데 비해 거여동은 1천126만원, 마천동은 929만원으로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거여동 B공인 관계자는 "지금까지 낙후돼 있었는데 이제 주변 여건이 좋아지겠구나 하는 기대감에 주민들이 들떠있다"면서 "판교신도시 사례를 지켜본 주민들 사이에는 혹시 `송파로또' 아닌가 하는 환상마저 퍼져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송파에서는 판교신도시처럼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분당은 이미 강남 못지 않은 주거환경과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시세 상승을 이끌 대형가구가 많았다. 따라서 판교신도시 고분양가와 맞물려 `우리가 판교보다 못할게 뭐가 있냐'는 인식으로 가격이 급등했었다. 하지만 송파신도시 주변은 인프라가 열악한데다 아파트들도 대부분 단지 규모가작고 시세상승을 이끌 대형평형도 드물다. 그렇다고 재건축을 추진할만큼 노후되지도 않았다. 송파신도시를 호재삼아 지속적으로 상승하기에는 기본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신도시가 들어서면 주변의 오래된 아파트의 가격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거여동 L공인 관계자는 "국세청 투기단속까지 겹치면서 매수세도 거의 사라졌다"면서 "집주인들만 경쟁적으로 집값을 올리고 있는 현재 상황은 심하게 말하면 `떡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을 생각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에 동의한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송파신도시가 들어서면 주변의 낡은 아파트들은 오히려 차별화되며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면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도 "개발재료가 나오면 일시적으로 투기수요가 몰리기 마련이지만 막상 입주한 뒤에는 주변 아파트값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추가 상승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8.31대책'으로 배수진을 친 정부가 "송파 신도시에 대한 부동산 투기꾼은 국세청이 평생 관리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둬야할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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