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집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글로벌 은행들이 미 당국에 낸 법률비용은 총 995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외국계 은행이 155억달러를 지불했다. 벌금 규모는 JP모건이 모기지 부실판매로 부담했던 13억달러에서 최소 100만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이 기간 은행들이 미국 정부와 합의한 벌금 및 배상 건수는 200건에 달했다. 지난주에도 크레디트스위스가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과 벌금 8억8,500만달러를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벌금 액수는 지난해 특히 늘어 지난 한해에만도 52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웰스파고·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 6대 은행들이 같은 기간 기록한 총수익 760억달러의 약 68% 수준이다.
이는 월가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규제당국의 정치적 태도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FT는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위기 과정에서 드러난 은행들의 폐해를 제대로 징벌하지 못한다는 여론의 불만이 표출되자 2012년 이후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2012년에 구성한 태스크포스(TF)가 현재 대형은행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은행들이 부담할 벌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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