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계장치 업체인 SMEC에 전일 발행주식총수의 1.46%에 해당하는 24만7,523주의 신주인수권이 행사됐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이날 SMEC는 물량 부담으로 6.87% 급락한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MEC는 3D프린터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지난 9월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불과 한 달여만에 약 120% 가량 상승했다.
SMEC는 지난해 6월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11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당시 SMEC는 우리투자증권ㆍ하나대투증권ㆍ키움증권ㆍ무림캐피탈 등 4곳을 대상으로 발행했으며 행사가액은 3,232원이다. 이날 종가 8,000원인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여만에 두 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아직까지 행사할 수 있는 물량도 170만여주가 남아 있다. SMEC에는 올 9월 이후에만 총 5번에 걸쳐 신주인수권이 행사됐다. 지난 1일에도 삼성전자 동반성장 지원 사업을 통해 레이저 열처리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자 82만주에 달하는 신주인수권이 행사되기도 했다..
이날 3D프린터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에너지 시설업체인 우리기술 역시 신주인수권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3월 16일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 가운데 오는 2015년 3월까지 행사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 물량만 2,700만주에 달하고 있다. 행사가도 이날 종가인 837원보다 300원 가량 낮은 542원이다.
휴대폰 관련부품 업체인 하이비젼시스템도 3D프린터 개발을 완료한 가운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하이비젼시스템에 행사 가능한 신주인수권은 모두 227만여주에 달한다. 특히 행사 기간이 1년도 체 남지 않아 조만간 시장에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상장하기 전인 2010년 10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약 18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발행가가 5,000원이었으나 상장전 100% 무상증자를 단행해 발행가가 2,500원으로 낮아졌다. 이후 이트레이드스팩과 1대7.3의 합병을 통해 행사가가 340원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액면병합과 무상증자로 인해 최종 행사가가 840원으로 확정됐다. 이날 종가인 1만7,200원보다 무려 20배나 낮은 금액이다.
하이비젼시스템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임원 5명이 신주인수권을 가지고 있으나 보호예수 등에 묶여 있어 당장 시장에 풀릴 위험은 없다"며 "행사를 하더라도 지분 확보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스몰캡팀장은 "테마나 일정 호재에 편승해 주가가 급등할 경우 신주인수권 물량이 행사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BW발행 상황 등을 꼼꼼히 챙겨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