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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메이저 사상최대 이익 '쉬쉬'

'빅5' 고유가 힘입어 3분기 순익 280억弗 불구<br>허리케인 피해사실 부각·향후 영업둔화 강조 등<br>소비자·주유업자들 불만 잠재우려 '표정관리'


석유 메이저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리고도 ‘쉬쉬’하고 있다. 유가상승으로 허리가 휘는 소비자나 주유소 업자들의 불만을 의식해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 메이저들은 이에 따라 3ㆍ4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허리케인 피해상황을 부각시키면서 조용하게 넘긴다는 전략이다. ◇석유 메이저 3ㆍ4분기 기록적 이익= 26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세계 5대 석유 메이저의 올 3ㆍ4분기 순이익은 총 28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5일 가장 먼저 실적발표에 나선 세계 2위 석유업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3ㆍ4분기 순이익이 64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억2,000만달러보다 34%나 증가했다. 존 브라운 BP 최고경영자(CEO)는 “허리케인이 결과에 영향을 주기는 했지만 고유가에 힘입어 기본적인 실적은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엑손 모빌ㆍ셰브론ㆍ로얄 더치 쉘은 이번 주말, 토탈은 다음달 초에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3ㆍ4분기 이익이 ▦엑손 86억달러 ▦셰브론 42억달러 ▦쉘 53억달러 ▦토탈 3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3ㆍ4분기말 현재 5대 메이저의 장부상 보유현금 규모도 9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대 석유 메이저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올 들어 총 39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0%나 늘어났지만 보유현금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시선 의식해 실적개선 쉬쉬= 하지만 석유 메이저들은 떠들석하게 기록적인 이익을 자랑할 입장이 아니다. 고유가로 가계부담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겨울철 난방비 걱정에 한숨을 쉬고 있는 가운데 석유업체들만 돈을 긁어 모으고 있다는 비난이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석유 메이저들이 직영 브랜드 주유소의 기름값을 일반 주유소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어 주유소 업자들의 불만도 높다. JP모건증권의 제니퍼 로랜드 애널리스트는 “석유 메이저들은 점점 커지고 있는 정치적 압력을 의식해 실적호전 사실을 요란스럽게 떠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석유 메이저들은 허리케인 피해사실을 부각시키면서 피해 복구비를 늘리거나 향후 영업둔화 가능성을 강조하는 등 불만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묘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허리케인 피해는 유가상승을 부채질하며 결과적으로 석유업체의 정유마진을 부풀리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고유가에 따른 이익 증가분이 생산차질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석유 메이저들은 주유소 운영 등 영업부문의 손실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이익급증에 따른 의회의 세금부과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직영 주유소의 기름값을 낮게 유지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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