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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구제역 확산…타들어가는 농심(農心)
입력2010-04-11 14:08:24
수정
2010.04.11 14:08:24
11일 211개 농가 소ㆍ돼지 2만5,854마리 살처분
“이틀 사이에 구제역 감염 농가가 3곳이나 나온 걸 보면 이미 감염된 가축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답답할 뿐 입니다.”
11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의 한 한우농장. 농장 주인은 지난 9일 금월리 이모씨의 소 농장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된 후 하루만인 10일 선원면과 불은면의 소ㆍ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애지중지 키워온 소ㆍ돼지를 모두 잃지 않을까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정부와 행정기관이 지난 9일부터 강화군 일대에 방역대를 설정하고 이동통제소를 설치하는 등 확산을 막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소보다 전파력이 최대 3,000배에 이르는 돼지까지 감염되자 주민들은 “이미 늦은 것 아니냐”며 침통해했다.
구제역이 확인된 선원면과 불은면을 중심으로 출하ㆍ도축 등 강화군의 축산활동은 대부분 정지됐고, 농장들은 자체적으로 진입로를 폐쇄하고 방역을 하며 감염이 확산되지 않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구제역 감염이 확인된 돼지 농가가 있는 불은면 삼성리 이장 한 모씨는“우리 마을에는 돼지농장이 5곳 있는데 이 중 한 곳은 4,000마리까지 사육하고 있다”면서“축산농민들은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으니 경조사도 될 수 있으면 참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은면 두운리에서 한우 27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김순호씨는“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요즘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있다”며“2년 전부터 육우에서 한우로 바꾸고 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안팔고 키워 이달부터 출하할 예정이었는데 모두 다 살처분해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정부가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반경 3km 내 모든 소ㆍ돼지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1일 이 지역 211개 농가의 소ㆍ돼지 2만5,854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살처분되는 가축은 소 159개 농가 6,779마리, 돼지 22개 농가 1만8,846마리, 사슴 17개 농가 149마리, 염소 13개 농가 80마리 등으로 이는 강화지역 전체 우제류 농가(827개 농가, 7만8,600마리)의 25.5%, 마릿수로는 32.9%에 해당한다.
한편 강화지역에는 지난 9일 선원면 금월리 이모씨의 소 농장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뒤 이날 오전까지 선원면 4곳, 불은면 1곳 등 모두 5곳의 소ㆍ돼지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이 확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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