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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정액제, 업계 `2차 빅뱅` 부를것”
입력2003-10-28 00:00:00
수정
2003.10.28 00:00:00
이학인 기자
“일부 대형증권사의 거래 수수료 정액제가 증권업계의 `2차 빅뱅`을 초래할 것이다.”
정태석 교보증권 사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거래 수수료 정액제는 규모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익기반을 더욱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0.4%대이던 수수료를 0.13%대로 내리게 한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도입이 1차 빅뱅을 불렀다면 수수료정액제는 2차 빅뱅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어 각 증권사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지점폐쇄, 비용절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증권사간의 합병 및 통폐합은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또 “구조조정 차원의 아이디어로 전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증권사 공동으로 전산업체를 만드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중소형 증권사 4~5개 정도가 모여서 전산업체를 만든 뒤 각자 전산부문을 아웃소싱하면 현재의 전산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실무 선에서 검토한 뒤 다른 증권사에 제안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수익성 없는 점포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감축작업을 벌이고 대신 IPO(기업공개) 등 본점영업에 특화해 3년 내에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수수료의 비중을 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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