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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가 단타 열중
입력2003-01-19 00:00:00
수정
2003.01.19 00:00:00
김상용 기자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기관 투자가들이 새해 들어 단타 매매에 열을 올리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장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북핵 리스크 및 이라크 전쟁 변수 등으로 조정장세를 이어가자 특정 종목을 대상으로 장중에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단타매매에 나서고 있다. 시장의 리스크가 커진 만큼 단타매매를 통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 장세가 불안해 보유기간을 최대한 짧게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기관투자가들은 한진해운 주식에 대해 91만주를 매수한 뒤 바로 88만주를 매도했고 15일 다시 76만주를 매수한 뒤 45만주를 팔아치웠다. 이 같은 매매는 특정 투신운용사 상품계정에서 이루어졌다. 한진해운 주가는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4.76%(310원)과 3.23%(22원) 올라 이 기관은 단타매매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KT와 현대오토넷ㆍ하이닉스ㆍ삼성중공업 등도 기관의 단타매매가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D증권 상품은 지난 15일 KT 40만주를 사들인 뒤 당일에 34만여주를 매도했고 지난 17일에도 45만주를 매수한 뒤 27만주를 팔아치웠다.
또 다른 기관은 현대오토넷 주식을 대상으로 단타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이 기관은 현대오토넷 주식 29만여주를 매수한 뒤 25만여주를 매도했다.
기관들은 특히 그동안 가격이 워낙 싸 취급을 꺼려왔던 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단타매매에 나서면서 하이닉스 거래량 급증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H투신운용은 지난 13일 하이닉스 주식 716만주를 사들인 뒤 258만주를 장중매도하며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까지 기관들의 하이닉스 매매는 거의 없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시장전망이 불확실하자 기관들이 중장기 투자를 자제하고 단타매매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가뜩이나 하루 등락 폭이 큰 증시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중에 거래량이 늘고 한 창구를 통해 매도와 매수가 반복되는 종목은 단타매매가 이루어지는 종목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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