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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희 자유여행사 사장

“아웃바운드(해외 송출) 중심의 회사 매출구조를 인바운드(국내 유입) 사업과 균형을 이루도록 고쳐 나가겠습니다” 장경희(65) 자유여행사 사장이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한국관광공사, 롯데관광개발㈜ 등을 거치며 관광단지 개발, 호텔 및 골프장 운영 업무에 종사해 온 장 사장이 최근 여행 마케팅 업무에 뛰어 들었다. 이달부터 자유여행사의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장 사장은 40여년간의 관광업계 경험을 살려 국내 2위의 해외전문 여행사인 자유여행사를 국내 굴지의 인류 여행사로 키워보겠다는 각오다. 장 사장은 “아웃바운드만 가지고는 회사 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인바운드 사업비중을 키워 안팎이 조화를 이뤄야 획기적인 매출 증대와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자유여행사는 아웃바운드 비중이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장 사장이 인바운드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자명하다. 여행업의 성격상 아웃바운드는 인바운드와 연계되며 아웃바운드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가 돼 장기적인 회사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알선 여행사는 거의 5,000여개로 가격 경쟁이 심해 무차별적인 덤핑과 옵션 끼워넣기 등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장 사장은 “연간 1,600만명의 관광객을 송출하는 일본과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이 인근에 있다”며 “이들 시장의 일부만 공략해도 회사의 매출 증대는 물론 국가의 외화획득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장 사장은 특히 중국에 대해 “최근 소득증가에 따라 여행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등 잠재적인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이라며 “중국 관광객을 홍콩, 동남아 등지에 뺏기지 않으려면 업계 전체의 새로운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오는 입국 관광객 수는 연간 약 50만명으로 일본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그나마 입국자의 거의 90%이상을 화교출신 여행사들이 독점하고 있다. 당분간 회사 내부의 관리,인사,자금쪽 업무를 맡으며 기존 심양보 사장과 쌍무마차 체제를 이끌어 갈 장 사장은 장기적으로 `고객이 신뢰하고 믿는 여행사`를 만든다는 목표다. 장 사장은 “고객에게 투명하고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류 여행사의 조건”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만큼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고배를 마신 코스닥 등록 문제도 장 사장이 심 사장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자유여행사는 지난 8월 한국증권업협회로부터 `송객 1인당 매출액이 작고 판매수수료와 광고선전비 비중이 높아 시장 경쟁력 및 수익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등록 신청을 기각당했다. 장 사장은 “경쟁사인 모회사가 등록된 3년전과는 심사기준이 크게 달라진 것이 주요인”이라며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성장성 등 내실을 기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3월 결산인 자유여행사는 지난해 매출 92억원(수수료 기준), 영업이익 9억9,000만원, 당기순이익 9억7,000만원의 실적을 보였으며 매년 30%씩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사장은 국내 관광산업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국내 관광산업의 인프라가 크게 부족해 여행비용이 다른 경쟁국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데 누가 한국관광을 오려고 하겠냐는 얘기다. 장 사장은 “호텔의 경우 여러가지 규제와 간섭으로 투자에 제약이 있는 것이 한국의 호텔 값이 다른 나라(일본 제외)의 3배에 달하고 있는 주된 이유”라며 “그나마 88올림픽을 전후해 정부의 저리 금융과 세제혜택 등으로 몇 개의 호텔을 지어놓은 것이 다행일 정도”라고 말한다. 장 사장은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환경친화적이고 부가가치가 90%이상이며 국가간 보호무역장벽에서도 제외된 21세기 신유망산업”이라며 “정부의 규제완화와 체계적인 지원책으로 이 분야에 대한 민간의 투자를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장 사장은 “현재 해외 여행객들이 크게 증가해 연간 20~3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사실 여행업은 외화획득을 목표로 무역진흥보다 먼저 시작된 사업”이라고 지적한다. 장 사장은 여행업계의 미래에 대해 낙관한다. 최근 주5일제 근무가 확산돼 여가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외 여행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다 해외에서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앞으로 팬션 등과 연계한 다양한 주말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국내(도메스틱) 여행시장도 지속적으로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며 “해외여행 자유화가 지난 89년부터 시작돼 겨우 15년정도 지난 점을 감안하면 덤핑관광 문제도 소비자들의 의식수준 향상과 함께 차차 안정화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장경희 사장의 좌우명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자`이다. 지난 63년 국제관광공사(현 한국관광공사) 창립 멤버로서 `한국 관광업계의 산 증인`이라 불린다. 초창기부터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업무를 맡아 온 그는 `없던`사업을 새로 만드는 데는 이골이 났다. 그가 관여한 사업만도 제주 중문단지, 경주 보문단지, 충무 도남단지, 남원 전통문화 단지 등 초창기 한국내 거의 모든 관광단지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그를 주변에선 `기획통`이자 `개발통`으로 부른다. 후배들도 그를 남다른 기획력과 추진력의 소유자로 기억한다. 한국관광공사 정봉섭 팀장은 “장 사장은 남다른 아이디어와 판단력을 갖춘 데다 인간미가 있고 친화력이 뛰어나 따르는 후배가 많다”며 “때론 엄한 선배이기도 하지만 후배들을 직접 챙겨주고 아이디어를 주며 리드하는 점에선 다정한 형님 같은 분”이라고 말한다. 수직적 위계질서를 고집하지 않고 모든 직원들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것도 장 사장의 장점이다. 장 사장의 결재 기준은 업무 숙지여부가 최우선이다. 해당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그 즉시 사인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담당 직원이 해당 업무를 충분히 파악할 때까지 사인을 보류한다. ◇약 력 ▲ 39년 서울 출생 ▲ 58년 서울상고 졸업 ▲ 65년 성균관대학교 법정대학 상학과 졸업 ▲ 87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 63년 국제관광공사 입사 ▲ 84년 한국관광공사 개발본부장 ▲ 88년 제주관광개발공사 사장 ▲ 96년 동화투자개발ㆍ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사장 ▲ 2003년 자유여행사 대표이사 사장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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