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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수명, 여성보다 짧은 이유 "남성 호르몬 때문"

조선시대 환관 평균 수명 70세<br>양반보다 최소 14년 오래 살아

사진=1986년 개봉한 영화 '내시' 화면 캡쳐


남성 잃은 대신 얻은 '내시'의 놀라운 능력
조선시대 환관 평균 수명 70세양반보다 최소 14년 오래 살아남성 수명, 여성보다 짧은 이유 "남성 호르몬 때문"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사진=1986년 개봉한 영화 '내시' 화면 캡쳐











조선시대 환관족보(양세계보) 연구를 통해 남성의 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원인이 남성호르몬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양세계보는 환관들이 생식기관이 불완전한 남자를 입양해 대를 잇고 이를 기록한 족보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민경진(42) 인하대 교수와 이철구 고려대 교수(46)가 조선시대 환관들의 평균수명이 70세로 당시 51~56세를 살았던 양반들에 비해 최소 14년 이상 오래 살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조사한 81명의 환관 중 3명은 100세를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평균수명은 여성에 비해 약 10% 짧은데 이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포유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를 설명할 강력한 가설 중 하나가 바로 남성 호르몬 분비가 남성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세가 동물의 수명을 연장한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됐으며 남성호르몬은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고 면역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람의 거세가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사람을 상대로 한 실험이 어려운 만큼 과거 자료 분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1900년대 초반 미국의 정신병원에서 거세한 환자들의 수명을 조사한 결과 다른 환자들보다 평균 13년 수명이 길었지만 변성기 이전에 거세를 함으로써 소프라노의 목소리를 유지한 '카스트라토'의 수명은 다른 가수들과 별 차이가 없는 등 결과도 들쭉날쭉했다.

연구팀은 중국을 비롯한 여러 문화권에서 환관이 존재했지만 유일하게 입양을 통해 대를 잇고 이를 족보에 기록했던 우리나라 특유의 환관 문화 덕택에 남성의 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이유가 남성호르몬 때문이라는 가설의 확증을 찾을 수 있었다.

민 교수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남성의 경우 중년 이후 남성호르몬 차단을 통한 항노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최신 생물학(Current Biology)'지 최신호(9월 25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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