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에 70여개 지사를 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해외 진출 뿐 아니라 치킨 육가공제품 등을 수출함으로써 국내 식자재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겁니다." 업계에서 '행동파CEO'로 불리는 김병갑 훌랄라 회장(46·사진)은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다. 주말에는 지역 방방곡곡 소문난 맛집을 돌아다니며 영업 성황 이유와 조리법 등을 분석한다. 그길로 용인 식품생산공장이나 연구소로 돌아와 개발팀과 소스 등을 연구한다. 가맹점 개업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주변 환경에 따른 지원방안도 모색하려고 노력한다.
김 회장의 현장 중시 철학은 사업 실패 후 재기를 위해 발로 뛰던 습관에서 비롯됐다. 20대 중반 군대 제대 후 속옷 유통사업으로 성공한 그는 사업 확장을 위해 생산공장까지 건립했지만 잘못된 하청 계약으로 부도를 맞았다.
김 회장은 먹거리에 눈을 돌려 훌랄라바베큐치킨으로 다시 일어섰다. 그는 "전국의 이름난 치킨집을 모두 돌아다니며 한국식 숯불바베큐치킨 개발에 공을 들였다"면서 "창업을 해본 사람으로서 가맹점주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 가맹점주들을 지원하는 것이 본사를 관리하는 것이 내 몫"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 회장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해외 출장을 다닌다.
지난해에는 중국 북경 직영점 오픈과 톈진, 장가계, 심천, 길림, 청도, 하얼빈, 미국 캘리포니아 지사계약을 위해 시장을 돌아봐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 중국 상해에 첫 발을 디딘 해외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캘리포니아의 경우 현지 투자자가 숯불에 구운 훌랄라바베큐치킨를 접하고 깊은 관심을 가져와 시장을 둘러보고 지난 1월 서울 학여울역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통해 지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김병갑 회장은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중국에 처음 진출할 때는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직영점을 연 뒤 곧바로 현지투자자를 찾아 합작 법인을 설립하려 했지만 언어와 생각 식문화 등 문화적 환경 뿐만 아니라 법률 행정 관행 등 법적 환경이 한국과는 너무나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허가부터 점포계약까지 한국과 확연히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직영점을 통해 중국 시장을 면밀히 파악한 결과, 숯불에 구워낸 바베큐 치킨의 우수성을 알리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훌랄라는 지난해 중국 6개 지역 지사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중국에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작년 하반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올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지사계약을 맺었다. 현재 두바이 진출도 검토 중이기도 하다.
해외 지사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현지에서 법인을 경영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합작 법인이나 투자를 고려한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김 회장은 2012년 론칭한 '천하제일왕족발(이하 천족)'을 훌랄라 제2브랜드로 만든다는 뚜렷한 국내 사업 목표도 세웠다.
"전국 오래된 족발집을 돌아다니며 1년간 맛과 조리방법을 연구하고 40년 전통의 족발집에서 조리 비법을 전수받기까지 했습니다. 훌랄라바베큐치킨을 운영하며 쌓아온 육가공 생산 및 유통 노하우를 결집해 가맹점까지 양질의 식재료를 원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부각시켜 현재 70개인 천족 매장을 2년내 200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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