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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포트] 美창업가문 잇단 경영전면 등장

불경기등 이유 포트디어 HP서도 경영권 도전불경기와 테러ㆍ전쟁으로 어수선한 틈새를 타고 미국 경영계에는 창업자의 자손들이 전면 부상, 경영권에 장악하거나 도전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2위 자동차회사인 포드에서는 창업자 헨리 포드의 4대 손자인 윌리엄 포드 회장이 자크 내서 사장을 쫓아내고 최고경영자(CEO)를 차지했다. 컴퓨터 및 프린터업체인 휴렛패커드에서는 공동창업자의 아들인 월터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칼리 피오리나 회장의 컴팩 컴퓨터 인수에 정면 도전함으로써 경영권을 흔들고 있다. 두 기업에서 창업자의 자손들이 경영진에 반기를 든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불경기와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데서 공통점을 갖는다. 휴렛패커드의 분쟁은 최악의 PC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CEO가 합병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포드에서는 경기불황과 테러와 전쟁으로 미국내 인종적 편견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창업자 가문이 경영권 장악에 성공했다. 내서 전 사장은 부모가 레바논인으로 아랍계의 피가 흐르고 있으며, 경질 직전에 윌리엄 포드는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회장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루빈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맡았으며, 뉴욕 월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유대계 인물이다. 조지아 주립대 조 아스트래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 중 35~45%의 회사에서 창업자의 후손들이 기업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 후 몇세대가 지난 기업에서는 후손들의 지분이 아주 미미하지만, 인사위원회등에 참여, 최고 경영자의 목줄을 쥐고 있다. 창업자 후손들은 평상시에 CEO에게 경영을 맡겨놓지만,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거나 다른 회사와의 합병으로 지분이 줄어들 때 영향력을 행사한다. 포드 자동차가 한국의 기아와 대우 자동차 인수를 포기하는 과정에서 창업자 가문의 반대가 있었던 것이 한 예에 해당한다. 미국 기업들 가운데 창업자 후손들이 경영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는 회사는 ▦월마트 ▦모토롤라 ▦코카콜라 ▦노드스트롬 ▦IBM ▦뉴욕타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월마트는 창업자 샘 월튼의 큰 아들인 롭슨 월튼이 회장겸 CEO를 맡고, 동생인 존 월튼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월마트의 창업자 후손 가운데 4명이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부자에 포함돼 있다. 1928년 폴 갤빈이 창업한 무선전화기업체 모토롤라는 59년에 그의 아들인 로버트 갤빈이 CEO를 역임했고, 지난 88년이후부터 손자 크리스토퍼 갤빈이 회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패밀리 경영기업이다. 의류 판매업체인 노스트롬스는 창업자 후손이 전체 지분의 24%를 보유하고 있고, 코카콜라에서도 여전히 우드러프 가문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IBM에서 창업자 워트슨스 가문의 지분은 극히 미미하지만, 경영진 인사에 크게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뉴욕 타임스는 술츠버거 가문이 1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표결권의 88%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독일ㆍ프랑스 등 유럽의 대륙국가와 아시아 국가와 달리 창업자 후손의 지분이나 경영권 참여가 미약하고, 소액주주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왕 컴퓨터나 식품업체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등에서는 창업자 후손이 경영에 실패, 소액주주들에 의해 쫓겨났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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