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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 노키아, LTE로 마지막 승부

감원·특허 매각 이어 핵심 SW기술 Qt도 팔아 투자자금 마련



지나치게 안 팔리는 노키아, 마지막으로…
만신창이 노키아, LTE로 마지막 승부감원·특허 매각 이어 핵심 SW기술 Qt도 팔아 투자자금 마련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추락하는 거인 노키아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비핵심자산을 몽땅 팔아치워 마련한 실탄으로 4세대 이동통신인 LTE(Long Term Evolution) 시장을 집중 공략해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참패를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노키아는 한때 전세계 휴대폰 1위 기업으로 군림하며 핀란드의 자랑이었지만 최근 애플ㆍ삼성전자에 밀려 천문학적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투자의견도 정크펀드(투기등급)까지 떨어진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키아는 9일(현지시간) 경영난 타개를 위해 자사의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로 분류됐던 Qt를 핀란드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디지아에 처분하기로 했다.

외신은 이번 Qt 매각으로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심비안을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Qt는 노키아의 '앱스토어'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로 윈도ㆍ리눅스ㆍ맥 OS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실행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어 매각 액수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노키아는 이동통신 기술 관련 특허 500개를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업체인 브링고에 2,2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에 대해 전문가들은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렸던 노키아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문송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아직까지 LTE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키아가 LTE 쪽에 집중한다면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키아의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일본 소니와 같은 전자업체와 달리 3세대 시장의 수백 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LTE 시장이 남아 있다"며 "특히 노키아 지멘스 네트웍스의 역할을 강화해 LTE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키아와 독일 지멘스의 합작사인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현재 전세계 LTE 시장에서 최다인 56건의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시장점유율은 39%에 달한다.

고영회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도 "이번 특허 매각은 노키아가 앞으로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노키아는 지난 6월에도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1만명에 달하는 직원 해고, 비핵심자산 처분 등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럭셔리폰 제조업체인 베르투도 스웨덴 사모펀드 EQT에 매각했다. WSJ에 따르면 이동통신 기술 관련 특허를 3만개나 보유한 노키아는 자금마련을 위해 지난 5년 동안 20여차례에 걸쳐 특허를 팔았다.

한편 노키아는 삼성전자ㆍ애플 등과의 스마트폰 시장 쟁탈전에서 패하면서 2ㆍ4분기에 19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노키아의 시장가치도 2007년 애플이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한 후 90%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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