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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손ㆍ주가하락 ‘二重苦’ 외국인, 매물 더 내놓을듯

외국인에 이어 기관들이 대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식시장 분위기가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산 넘어 산`이라는 반응들이다. 종합주가지수는 13일 전일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531.78포인트로 마감, 외형상으로는 보합권에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더욱 안좋아지고 있다. 이날 장중에는 프로그램 매물에 기관매물까지 가세하면서 510선마저 위협 받기도 했다. 또 8일째 하락세가 이어진 점도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이날 마감 10분을 남겨놓고 선물을 현물로 바꾸는 스위칭 매매가 이뤄지면서 13포인트 하락했던 지수는 종가에 0.03포인트 하락으로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덜 풀린 프로그램 물량들이 14일 추가로 나오면서 지수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여기에 일부 KOSPI200종목이 하한가에 진입하면서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프로그램 매물이 이월돼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단기 수급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글로벌 분식회계 여파와 불안한 환율ㆍ금리 등은 여전히 장세를 짓누르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과 금리 등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증시주변 변수가 안정될 때까지 매매를 자제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또 환차손과 주가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기관, 이틀째 대규모 매물 쏟아내=기관들은 이날 1,280여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여기서 프로그램 순매수분 570여억원을 제외할 경우 모두 1,800여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일에 이어 이틀째 2,700여억원 어치를 쏟아낸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이틀에 걸쳐 대규모 매물을 내놓아 이젠 매물공세가 마무리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민철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SK관련주와 최근 기관 순매도가 이어진 종목군에서 대량거래가 이뤄져 기관 투자가들이 충분히 매물을 내놓았다”며 “당분간 기관 매물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기관 순매도 상위종목에는 SK(748만주)와 SKC(197만주)ㆍSK증권(37만주)등 SK계열사 주식과 조흥은행(355만주)ㆍ한진해운(124만주)ㆍ대한항공(81만주)ㆍ동원증권(39만주) 등 이번 사태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종목군이 대거 포함됐다. 이는 가격 손실과 디폴트 위험을 의식한 매도물량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소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환차손과 평가손 이중부담에 시달리는 외국인=하지만 기관의 매물공세가 일단락되도 장세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여전히 주식을 내다팔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SK 사태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환차손과 주가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연초지수를 100포인트로 보고 환산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2일 83.95포인트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를 달러화로 환산하면 80.87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약 3%가 넘는 손실을 더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환차손 만을 의식해 주식을 매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환차손과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 매물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ㆍ프로그램 매물 부담 이어질 듯=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이날 정리하지 못한 프로그램 매물이 14일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환율부담이 커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물도 더 나오면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이틀동안 프로그램 매수 효과에 의해 종합주가지수 하락 폭이 1포인트 미만에 머물렀지만 이들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당분간 매물부담의 역할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매물부담을 피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화약세를 감안해 수출관련주에 대해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 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이 역시 지수가 안정된 다음에 고려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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