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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선물이야기] 개인투자자의 패인
입력1999-07-14 00:00:00
수정
1999.07.14 00:00:00
강용운 기자
지수선물시장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현상은 개인투자자의 포지션과 반대로만 가면 이익이 난다는 사실이다.개인들은 지난해말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직전에는 매도포지션을 취했다가 큰 손해를 봤으며 이후 지수 조정시마다 매수포지션을 취해 주가하락의 피해를 입었다.
거래량의 70~80%를 차지해 시장을 지배하는 매매주체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실패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우선 매매정보가 상대방에 바로 노출된다.
증권거래소는 매일 개인투자자, 투신, 증권, 외국인 등 투자주체별로 그날의 선물 매매포지션을 발표한다. 당일매매가 끝난 다음에야 누가 어떻게 매매했는지 알수 있다지만 개인투자자의 매매동향은 장중에 바로 파악되는 맹점이 있다.
외국인투자자나 투신사, 증권사는 매매주체와 주문창구가 한정돼 있어 짧은시간에 서로의 매매동향을 알수 있다.
자기편이 선물을 순매수했음을 알수만 있다면 답은 뻔하다. 제로섬이기 때문에 파는 쪽은 개인투자자일 수 밖에 없다.
개인투자자는 어떤가. 이들은 워낙 수가 많고 창구가 복잡해 한개인이 자기편의 포지션을 파악할수 수가 없다. 결국 아무런 정보없이 매매에 임하는 셈이다 .
이런 정보의 비대칭 현상은 자기패도 모르고 상대방 패도 모르는 까막눈의 플레이어가 모든 패를 읽고 있는 여러명의 상대방과 포커게임을 하는 것에 비유할수 있다.
또 한가지 개인투자자의 맹점은 자금규모가 적으면서도 항상 포지션을 풀(FULL)로 가져간다는 점이다. 높은 수익률만을 바라고 위험관리를 하지 않다보니 가격변동에 쉽게 흔들리게 되고 결국은 손해를 보고 포지션을 정리하게된다.
주가가 수십포인트씩 하락하면 반등하는게 보통이지만 낙폭이 더깊어지는 것은 선물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손절매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의 이런 약점을 잘알고 있는 투신, 외국인들은 앞으로도 큰 이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시장개설이후 줄기차게 매매에 임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고 매매전략을 바꿔야 할 것같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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