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 "연임 안한다"

김정태 국민은행장 "연임 안한다"

• 국민銀 차기행장 선임 급류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금융감독의 제재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은행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착잡한 심정 탓인지 표정이 굳어 있다. /이호재기자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13일 회계규정 위반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와 관련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지 않겠다며 연임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국민은행측이 전했다. 김 행장은 이번 제재로 연임불가라는 회복될 수 없는 불이익을 받게 됐지만 이를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후임행장 선임작업이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는 이날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에 대한 국민은행 법인 차원의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시간이 90일이나 있는 만큼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등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과 은행의 건전성, 주주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2∼3주 내에 외부 전문가들의 검토결과가 나오면 다시 회의를 열어 대응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음 이사회에서 법적 대응한다는 결론이 나더라도 김 행장이 연임을 위한 소송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임을 위한 김 행장의 소송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러나 이번 제재로 불명예 퇴진하게 된 김 행장이 연임 여부와 관련 없이 명예회복 차원에서 개인 자격으로 소송을 낼 수도 있다.

조영훈기자 [e-mail]

입력시간 : 2004-09-13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