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즉석 복권 산업이 경기 불황 덕분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불황 속에 실업률이 증가하고 대박을 쫓는 심리가 팽배해지는데다 주(州) 정부가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즉석 복권을 발행하면서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크래치식 즉석 복권(사진) 제조업체 사이언티픽 게임스가 복권을 발행하는 42개 주 가운데 25개 주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의 경우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1% 급증한 4억5,000만 달러어치의 복권이 팔려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니시주에서는 7월부터 10월까지 넉 달 동안 즉석 복권 판매가 800만 달러 어치를 넘어섰다. 즉석 복권은 1~5달러라는 소액으로 큰 부담 없이 구입해서 즉석에서 당첨금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복권 칼럼리스트인 게일 하워드는 "즉석 복권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어느 곳에서든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복권보다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즉석복권과 일일 로또 판매수익은 지난 2004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록펠러 연구소는 "미 전역에서 복권수익이 1992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74억 달러에 달했다"며 "특히 2001년 경기 불황 당시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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