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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연애했다고 생각 않지만..." 막말 논란

국회의장 상임위원장, 세월호 정국 해소 위해 머리 맞댔지만 고성 막말 이어져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꽉 막힌 세월호 정국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통령 연애’가 언급되는 등 막말이 쏟아졌다.

12일 정의화 국회의장과 10여 명의 여야 상임위원장은 국회 접견실에서 정기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모였다. 이날 정 의장은 “오늘 상임위원장들을 모신 이유는 세월호 특별법으로 공전되는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의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회의를 하게 됐다”며 비공개 회의를 제안했다.

그러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설 의원은 “상임위원장들 다 오신 것은 본회의의 축소판이다. 국민 앞에 당당해야 한다”면서 공개로 회의를 진행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설 의원은 “박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는 것은 새누리당이다. 눈앞에 뻔한 사실을 왜 이야기 안 하느냐”면서 “진심으로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51%의 대통령이 아니고 49% 지지했던 사람들을 아우르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애를 언급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세월호 문제가 왜 안 되느냐면 수사권을 (진상조사위원회에) 주자는데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어서다”면서 “청와대에서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뒤 7시간 뭐했느냐. (항간에 떠돌았던)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도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할 수 있다.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잘못하고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설 의원에 “품위를 지키세요”라며 항의했다.



세월호 특별법으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자리가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한 것이다.

여당은 즉각 설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연석회의 직후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사전에 치밀하게 짠 의도적 발언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고 행여 즉흥적 발언이었다 해도 어떻게든 대통령을 흠집 내려고 하는 얄팍한 꼼수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설 의원의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 의원의 막말 논란까지 겹치면서 세월호 정국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단 정 의장은 여전히 여야 합의를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정 의장은 연석회의 직후 보도 자료를 통해 “여야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과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대해 대승적 타협의 정신으로 합의를 이루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당은 정 의장에 대해 직권상정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국회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의장에게 본회의에 계류된 법안의 상정을 문서로 강하게 요구하는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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