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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통화품질위해 '황금 주파수' 꼭 따낼것"<br>2011년 800㎒대역 확보하면 LG텔레콤 저력 발휘 가능<br>올 설비증설등에 7,000억 투자… 순증가입자 40萬 목표<br>통신결합서비스 준비는 이미 완료… 시장동향 봐가며 대응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1㎓ 이하, 특히 800㎒ 주파수가 꼭 필요합니다. 오는 2011년 주파수를 재분배할 때 800㎒ 주파수 입찰 또는 경매에 참여해 반드시 따낼 것입니다." 정일재(49ㆍ사진) LG텔레콤 사장은 최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후발주자인 LG텔레콤의 태생적 한계가 통화품질에 있고,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주파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황금주파수'라고 불리는 800㎒ 대역 확보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 사장은 특히 "주파수 문제가 해결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게 되면 LG텔레콤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차별적인 서비스와 고객가치 혁신을 앞세워 앞으로 5년 후 이동통신업계의 선두주자로 부상하는 디딤돌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또 통신결합서비스와 관련, "언제든 뛰어들 준비를 갖춘 상태"라며 "시장 추이를 지켜본 후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영 목표와 전략은 무엇인지요. ▦올해 경영 목표는 성장과 수익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소모전을 지양하고 경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오즈(OZ)'를 출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이터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올해 순증 가입자는 40만명 이상, 서비스매출은 6% 이상, 영업이익률은 10% 이상 높일 계획입니다. 설비투자에도 7,000억원을 쓸 방침입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경영계획도 필요합니다. 앞으로 5년 후 LG텔레콤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LG텔레콤은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가장 늦게 출발한 후발사업자일 뿐 아니라 주파수의 한계로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도 5년만 지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1년 주파수 재분배가 이뤄지면 통화품질 문제는 해소될 것입니다. LG텔레콤의 저력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SK텔레콤과 KTF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2011년에 주파수 재분배가 이뤄질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건가요. 하신다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역은 어디인지요.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주파, 특히 1㎓ 이하 대역의 주파수가 무조건 필요합니다. 특히 현재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800㎒ 주파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재 LG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1.8㎓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 국가도 많지 않습니다. 2011년 주파수 회수 재배치가 이뤄지게 되면 입찰이든 경매든 반드시 참여해서 따낼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800㎒ 주파수를 확보하게 되면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한 자원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최근 소위 '황금주파수'라 불리는 800㎒ 공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SK텔레콤에 주파수 로밍을 다시 요청할 생각은 없는지요. ▦800㎒ 로밍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상반기 중 관련 고시를 제정하기로 한 만큼 일단 진행 결과를 지켜본 후 적절한 시기를 결정할 생각입니다. 사실 주파수 로밍은 LG텔레콤 가입자뿐만 아니라 모든 이동전화 이용자들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도 대승적 차원에서 로밍에 협력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각에서는 업체들 간 경쟁이 서비스나 요금 경쟁보다는 마케팅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너무 잘못돼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서비스나 요금을 가지고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보조금을 많이 주고 공짜폰을 만들어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업자들이 정부의 요금 인하 압력에도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단말기를 자주 바꾸는 특정계층에만 보조금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 때문에 대다수 소비자들이 혜택을 못 받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면 보조금을 없앨 경우 요금 인하 여력은 얼마나 됩니까. ▦얼마 전 보조금을 없앨 경우 요금 인하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약 12% 정도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죠. 일부 계층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은 이제 그만하고 서비스와 요금 경쟁으로 모든 소비자에게 골고루 혜택을 줘야 합니다. -요금 인하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도입된 결합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하지만 LG 쪽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요. ▦결합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행돼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과연 고객들이 결합서비스를 원하느냐, 그리고 그것이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주느냐 하는 점이죠. 지금까지 분석해본 바에 의하면 결합서비스가 시장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합서비스 시장에 언제라도 뛰어들 준비는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LG데이콤ㆍLG파워콤과 연계한 결합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유통채널 정비, 통합빌링시스템 및 콜센터 구축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결합서비스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지켜본 후 대응 여부를 검토하겠습니다.
■ 차세대 성장동력은
가입자수 벌써 13만명
자회사·유선방송등과 복합사업 참여도 검토
"내실부터 다진 후에" 해외진출은 천천히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시장 포화에 따른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과 중국ㆍ베트남 등 해외 이동통신 및 컨버전스 시장으로의 진입을 적극 모색 중이고 KTF 역시 해외시장 진출과 3세대(3G)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텔레콤이 꼽은 차세대 성장동력은 뭘까. 지난 4월 선보인 3G 데이터 서비스인 ‘오즈(OZ)’가 바로 그 핵심이다.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오즈’는 일반 PC에서 인터넷을 즐기는 것처럼 휴대폰에서도 똑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일재 LG텔레콤 사장은 ‘오즈’가 새로운 성장엔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 나온 지 불과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가입자 수가 벌써 13만명에 달한 것도 그의 자신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오즈’에 대한 정 사장의 포부도 당차다. 그는 “(오즈는) 이용요금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다른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력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정 사장이 현재 오즈의 성적표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정 사장은 “아직 단말기의 한계 때문에 완전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정 사장의 지적은 거꾸로 말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 더 빠른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바뀌게 된다. “어디까지나 오즈는 첫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고객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휴대폰을 ‘복합정보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이러한 성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통신 유관업체들과의 복합사업 참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 사장은 “통신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찾기가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며 “필요하다면 LG데이콤과 LG파워콤 등 자회사는 물론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와 협력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은 내실을 다진 후에 추진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현재의 사업인프라와 글로벌 기술표준 등을 감안할 때 해외진출은 당분간 무리”라며 “추가 주파수 확보를 통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후에 해외사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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