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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제서 학과제로 전환… 대입전략 어떻게

적합성이 당락 좌우… 전공 살릴 스펙 쌓아야<br>"학과보단 학교" 하향 지원 늘어 비인기학과 경쟁률 벌써 치솟아<br>입학사정관 전형 중요성 높아져… 전공과 관련된 학습·활동 중점을

2013학년도 예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지난 5월 서울 동대문구 외국어대에서 열린 2013 수능예비시행 EBS 입시정보 설명회를 경청하고 있다. /서울경제DB


2013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 16일 시작돼 올해 대입시험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대를 비롯해 상당수 대학들이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학부제 모집을 개별 단위 학과제로 전환해 수험생들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수시 6회 제한과 학과제 모집 등으로 벌써부터 비인기학과 경쟁률이 치솟는 등 이상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가고 싶은 학과를 지원한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이제는 갈 수 있는 학과로 하향 안전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응시 횟수 제한과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 신입생 모집을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하는 통에 2000년대 초반 학부제 도입 이전의 '눈치 작전'이 부활하고 있는 모양새다.

◇학과제 전환 이유는=일부 대학이 학과제로 전환한 것은 비인기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기피현상과 전공교육 약화에 따른 것이다. 학부제가 학생들에게 전공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보장한다는 도입 취지와는 달리 2학년 전공 선택시 인기학과에만 몰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전공을 갖게 된 학생들의 경우 전공 몰입도가 떨어지고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만 집중하는 부작용도 상당했다. 대학 입장에서도 학과제 전환이 대내외적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즉 입학할 때 아예 전공을 선택해 들어온 과거의 경우 전공 부적응으로 학교를 이탈하는 이가 학부제 때보다는 적었고 소단위 모집시 높은 경쟁률이 홍보 효과가 더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학과별 모집으로의 전환 대학이 앞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가 올해 학과제 전환의 깃발을 가장 먼저 들었다. 내년 신입생부터 학과 단위로 선발하는 서울대의 경우 전체의 70%를 학과 중심으로 뽑는다. 광역모집으로 뽑고 있는 인문대ㆍ사회대ㆍ사범대의 경우 전공예약제로 선발하고 공과대학은 아예 학과별로 나눠 모집한다. 김영호 서울대 입학관리과장은 "엄밀히 말하면 학과제와 학부제가 섞여 있는 형태지만 유망ㆍ인기학과로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학과 중심 선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도 부분적인 학과제 운영에서 자연과학대학의 경우 학과제로 전환하는 등 올해 확과 제를 확대했다. 건국대는 올해 3개 단과대학의 모집단위를 학과제로 전환하면서 바이오산업공학과ㆍ생명자원식품공학과ㆍ보건환경과학과ㆍ녹지환경계획학과ㆍ유기나노시스템공학과 등 5개 학과를 신설했다.



◇입시판도 바꾸나…경쟁률은 벌써 '들썩'=대학들이 학과제로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해당대학의 경쟁률은 예년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상위권 대학을 선호하는 수험생 중에는 전공보다 입학 자체를 중요시하는 경우도 많아 다소 선호도가 낮은 학과더라도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가장 먼저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를 보더라도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대 일반전형(음대ㆍ미대 제외)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학과는 7명 모집에 133명이 지원한 국사학과로 19대1이다. 철학과도 15.86대1을 기록했고 농경제사회학부는 14.4대1, 아시아언어문명학부는 14.14대1를 기록했다.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 10.17대1을 한창 웃도는 수치다.

반면 중상위권 대학이 학과제로 전환할 경우 상위권 학과는 소폭 하락, 하위권 학과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학사 측은 전망했다. 예컨대 B대학의 상위권 학과로 분류되는 자연과학부 50명을 수학ㆍ물리ㆍ생물ㆍ화학ㆍ지구과학 각 10명씩 학과별로 나눠 모집하면 수험생들은 모집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받아들인다. 모집인원이 줄면 일반적으로 지원가능점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학생들은 희망학과 점수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지원을 기피할 수 있으므로 경쟁률이 하락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상위권 학과의 합격점수 상승을 우려해 하향 안전지원을 고려한 학생들로 인해 하위학과의 경쟁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학사는 내다봤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학과제로 전환된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과 전공적합성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지원자의 전공적합성 여부 심사 기준이 강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학과제로 전환하는 일부 대학은 전교과에 관한 성취도와 함께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와 관련된 교과성적을 좀 더 중점적으로 봄으로써 전공 적합성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소개서ㆍ활동보고서 등의 서류를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과의 관련성이 높은 활동이나 포트폴리오에 집중을 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면접의 경우 제출된 서류의 진위 판단이나 기본 인성평가가 주를 이루던 일반면접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각 학과별 전공적합성에 중점을 둔 질의 응답 방식의 심층면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지원하려는 대학이 학부제 모집에서 학과제 모집으로 전환했다면 그에 따른 변화를 고려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학과제는 1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잘못 선택했을 때 부적응의 우려도 있으므로 본인의 진로에 맞는 학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하향지원 추세가 두드러진다 하더라도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에 맞게 지원하는 것이 좋다"며 "지나친 하향지원은 또 다른 부적응을 낳아 수험생과 학교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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