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나는 등 서울시민의 교통수단 이용 패턴도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 1분기 대중교통 이용객이 하루 평균 98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8만명)에 비해 10만명(1.05%)가량 늘어났다고 3일 밝혔다. 교통 수단별로는 시내버스 이용객이 하루 평균 436만명, 마을버스는 101만명으로 각각 4만5,000명과 2만여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하철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4만여명 많은 452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 같은 현상이 고유가와 금융위기 등 경기불황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도로 교통량도 지난해 하루 평균 837만1,000대로 전년(861만2,000대)보다 24만1,000대(2.8%) 감소했다.이에 따라 시내 통행 속도는 시속 23.3㎞에서 24.4㎞로 5% 정도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승용차의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기침체가 사회 양극화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승용차 등록 대수는 2월 말 기준으로 188만3,000대로 1년 전보다 전체적으로 1만2,000대 가량 늘었는데 경차와 대형승용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차종별로 보면 1,000㏄ 미만의 경차 등록대수는 10만9,000대로 1만 대가량 증가한 반면 소형차(1,000~1,500㏄)는 50만7,000대에서 45만7,000대로 5만대 가량 줄었지만 중형차(1,500~2,000㏄)는 88만1,000대에서 90만7,000대로, 대형차(2,000㏄ 이상)는 38만4,000대에서 41만대로 각 2만,6000천대씩 늘어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신용목 시 교통정책담당관은 “경제사정 악화로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버스ㆍ지하철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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