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영화제 열기‥부산은 지금 '한여름'

영화제 열기‥부산은 지금 '한여름' 오는 6일 막이 오르는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16일 폐막)가 개막 4일전인 지난 2일 예매관객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벌써부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예매관객은 이날 현재 10만1,505석을 넘어선데다 특정국가나 작품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초청작들이 두루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직위가 전했다. 「아시아 영화의 창」「새로운 물결」「한국영화 파노라마」「월드 시네마」「와이드 앵글」등 각 부문별 상영작품이 고르게 예매됐다. 그러나 영화제 개·페막작인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의 「레슬러」와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예매시작날인 지난달 22일 5분만에 완전 매진됐다. 그밖에 이날 「해바라기」「집으로 가는 길」등 7편의 영화 한 회분이 전부 팔렸다. 따라서 원하는 영화를 놓치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예매는 영화제가 끝나는 날까지 가능하며, PIFF 인터넷 홈페이지(www.piff.org)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영화제 조직위는 예매관객들을 위한 별도 이벤트를 마련, 13만2,000번째 관객에게는 DVD 플레이어 1대, 15만2,000번째 관객에게는 비디오카메라 1대, 20만번째 관객에게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모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프리패스 2매와 부산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숙박권을 제공키로 했다. 그러면 이 영화제의 열기는 어디서 오는가. 지난 4년간 전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들이 거의 예외없이 초청될 뿐아니라 올해 초청되는 게스트들의 면면이 화려하기 때문이다. 빔 벤더스, 뤽 베송, 장원, 올리비에 아사이야, 프루트 챈, 자파르 파나히, 사카모토 준지, 양조위, 장만옥, 왕가위 등이다. 특히 빔 벤더스는 일체의 개별 인터뷰를 사양하고 영화 「밀리언달러 호텔」 상영뒤 게스트와의 대화 시간만을 갖는다는 조건으로 부산을 찾는다. 또한 특별전 「살롬 시네마! 마흐말바프가의 영화들」에 참가하는 마흐말바프 가족 5명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관객과 정겨운 대화도 나눈다. 아시아 영화 79편, 한국영화 40편, 아시아 밖에서 온 세계 영화 91편등 세계 55개국에서 출품된 210편이 관객을 만난다. 주요부문별 주요작품을 미리 만나본다. ▲아시아 영화의 창= 「금기」에 과감히 도전하는 작품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무라이 집단의 동성애(고하토)와 복장도착자들로 구성된 배구단 이야기(철의 이야기), 거론 자체가 금기시돼왔던 학살과 무고한 투옥(시인), 억압받는 여인의 현실(순환), 소외된 소수민족에 대한 편견(사랑의 전설)등을 다룬 작품에서 감독들의 고뇌와 용기를 읽을 수 있다. 역사의 큰 줄기가 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 작품(구아바의 계절, 플랫폼, 귀신이 왔다, 삼형제), 급변기의 현대를 다양한 시점으로 담아내는 작품(리틀 청, 두리안 두리안),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해석해 대중성을 가미한 작품(고조에)등도 관심의 대상. 「사랑」「추억」은 올해도 여전한 주제. 「집으로 가는 길」은 순수한 사랑을 점차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풍습의 하나로 이야기하고,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영화에 대한 추억(라가리스타), 고부간의 사랑(기억의 집), 관습의 벽에 부닥친 사랑(물결), 수십년간에 걸친 동성애와 이성애(야분), 그리고 다양한 세대와 가족간의 사랑(하나 그리고 둘), 소박한 행복의 의미를 찾는 작품(행복찾기)등은 관객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줄 것이다. 이밖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사람들을 다룬 작품(얼굴, 여름의 수직선에서, 여인천국, 유레카, 바람꽃)도 있다. ▲새로운 물결= 여성감독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전체 12편중 3편이 여성감독의 것. 마르지예 메쉬키니(이란)는 「내가 여자가 된 날」을 통해 이슬람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억압적 현실을 우화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림위화(홍콩)는「12야」에서 사랑하는 남녀사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비비안 쳉(대만) 역시 여성의 눈을 통해 가족관계, 여성의 꿈과 현실을 이야기(금지된 속삭임)하고 있다. 독립영화역시 주목대상. 종이를 매개로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묻는 딩 지안쳉(중국)의 「종이」와 자아찾기를 실험적 영상으로 표현한 우미선(대만)의 「플라피 랩소디」는 실험정신이 훌륭히 발휘된 작품. 한국의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김희진의 「범일동 블루스」역시 새로운 형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상업적 이유로 해서 재능이 묻혀있었던 시노자키 마코토(일본)의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이나 유키사다 이사오(일본)의 「해바라기」, 검열문제로 인해 4년만에 빛을 보게된 왕슈오(중국)의 「아버지」는 사그라들지 않는 젊은 감독들의 창작열을 느낄 수 있다. 한편 하산 파나흐(이란)의 「조메」는 조그마한 이야기를 정갈하게 풀어나가는 이란영화의 전통을 훌륭히 계승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월드 시네마= 20세기에 대한 반성과 21세기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담고 있는 이 영화들은 다양한 스토리텔링 방법과 관점들을 통해서 우리와 대화한다. 「우리들의 1990년대」는 90년대를 10명의 감독이 10분 길이의 단편으로 1년씩 정리한 한편의 옴니버스영화. 다니엘 알프레드슨과 그의 아버지이자 배우겸 감독 한스 알프레드슨, 로이 앤더슨 등이 참여했다.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2편의 영화도 있다. 쾌락과 타락으로 점철된 1930년대 독일로 관객을 초청한 「그립쇼름의 성」(자비에 콜러 감독, 독일)과 아버지(아우렐리오 그리말디)가 연출을 하고 어머니가 각본을 쓰고 딸이 주인공을 맡은 이탈리아 가족영화 「아이리스」가 그것이다. 이밖에 스웨덴의 로이 앤더슨 감독이 25년만에 제작한 세번째 장편 「이층에서 들려오는 노래」,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이 배우로 참여하고 줄리엣 비노쉬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는 프랑스의 「생 피에르의 미망인」(파트리스 르콩트 감독), 근엄한 가문의 전통과 가혹한 현대사회와의 충돌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탐구한 올리비에 아사이야 감독의 「운명」은 엠마누엘 베아르, 이자벨 위페르 등 쟁쟁한 프랑스 여배우들이 포진한 시대극. 감독은 부인 장만옥과 부산을 찾는다. 박연우기자 입력시간 2000/10/03 16:59 ◀ 이전화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