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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해외 주식투자 과열

4월 28억弗로 작년보다 18배 이상 폭증<br>이머징마켓 최근 주가 급락 "투자 신중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뮤추얼펀드 등을 통해 이머징마켓 증시 등 외국의 주식에 투자한 규모가 지난달에만 18배 이상이나 폭증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도 등 신흥시장의 주가가 급락 장세를 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사람들이 수익률 하락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투자위험에 대한 철저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내국인이 국내 금융기관이 설정한 뮤추얼펀드 등을 통해 해외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28억3,4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5,380만달러에 비해 18배 이상이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액은 지난해 말까지도 기껏해야 1억~5억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1월 7억4,000만달러를 시작으로 급증세를 타기 시작해 2월에 12억1,000만달러, 3월 13억9,000만달러 등으로 수직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이에 따라 올 들어 4월까지의 누적 투자액도 61억7,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억5,500만달러에 비해 2.5배가량이나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뮤추얼펀드 등을 통해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도 “올 들어 인디아펀드나 차이나펀드 등 ‘친디아’ 국가 주식을 겨냥한 상품들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급속하게 늘어났다”며 “최근에는 산유국 등의 에너지 부문에 투자하는 펀드들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이머징마켓의 자금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주식이 급락 장세를 연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수익을 좇아 신흥시장 펀드에 투자를 의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과열 기미를 보였던 것도 사실”이라며 “사전에 최근 시황의 급변동에 따른 위험도를 철저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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