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여중생 딸, 아버지 불호령 받아치며 버럭!
채팅 댓글 올리랴… 여학생 스마트폰 중독 남학생 3배청소년 하루 평균 8시간 사용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박지은(가명)양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항상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산다. 친구들과 만든 채팅방에 수시로 올라오는 이야기들을 한 글자라도 놓칠까 전전긍긍하며 꼬박꼬박 답장을 한다. 식탁에서까지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다보면 이내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지지만 박양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되레 큰소리다.
학생들 가운데 여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남학생보다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 강북인터넷중독예방센터는 지난해 11~12월 서울 강북ㆍ성북 지역에 살고 있는 초ㆍ중ㆍ고ㆍ대학생 1,6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실태와 중독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5.9%가 중독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중독률이 8.3%로 남학생(2.8%)의 3배에 달했다. 지금까지는 인터넷 중독에 대한 논의가 주로 남자청소년의 게임중독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 따라 여학생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예방 정책도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단위별로는 중학생의 중독률이 8.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초등학생과 대학생이 각각 5.0%, 고등학생은 4.7%로 조사됐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11.8%), 중학교 3학년(9.3%), 중학교 1학년(8.8%), 중학교 2학년(7.4%) 순이었다.
중독사용자로 분류된 청소년들은 평일에는 하루 평균 7.8시간, 주말은 평균 9.8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스마트폰 이용 용도는 67.1%가 채팅메신저였고 게임이 14.1%로 뒤를 이었다.
우울하거나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 청소년일수록 스마트폰에 중독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심한 우울증을 겪는 청소년의 14.5%가 스마트폰에 중독된 반면 가벼운 우울증과 정상학생은 각각 7.9%, 3.0%에 그쳤다. 매우 심한 불안을 보이는 집단은 20.8%, 가벼운 불안은 7.1%, 정상에서는 4%가 스마트폰에 중독됐다.
분석대상 청소년의 58.1%는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통제하지 않았으며 79.7%는 사용내용을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 내용을 확인하는 경우 청소년들의 중독률은 4.5%였지만 확인하지 않을 때는 6.4%로 더 높게 나타났다. 거꾸로 부모가 사용시간을 통제하는 경우(7.9%)는 통제하지 않을 때(4.6%)보다 중독률이 높았다.
변태순 서울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부모가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통제하는 것보다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때 중독 예방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자녀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