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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남미외유 사태' 격노

공공기관 감사 109명 소집<br>"국민에 송구" 유감 표명후 "윤리의식 부재" 강한 질책

논란을 빚고 있는 공공기관 감사들의 남미 지역 집단 외유 사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 격노했다. 노 대통령은 21일 오후 정부 중앙청사로 공공기관 감사 109명을 일제히 소집했다. 회의는 기획예산처 주관의 ‘공공기관 감사, 공직기강 재정립을 위한 간담회’. 회의 이름이 보여주듯 시작부터 냉기가 흘렀다. 동석한 경제부총리와 주요 장관,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수석ㆍ보좌관들의 얼굴은 시종일관 굳어 있었고 대통령의 발언도 매우 무거웠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감사들의 부적절한 행태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유감을 표명한 뒤 곧장 감사들을 질책하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감사는 국민을 대신해 대통령이 파견한 감찰관으로 공공기관을 견제하는 것이고 어느 공직보다 가장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되는데도 외유성 출장을 떠난 것은 명백한 실책이며 문제의식의 부재를 드러낸 것”이라고 일갈했다. 경영진을 견제하고 직원 기강을 바로잡아야 할 감사들이 먼저 도덕적 해이를 드러냈다는 얘기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이 이날 오전 발표한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사실상 ‘불합격’ 판정을 내리고 재검토 지시를 내렸다. 기획처가 내놓은 남미 여행 감사들의 자진 출장경비 반납과 엄중경고 조치로는 미진하다는 얘기다. 이번 기회에 감사뿐 아니라 공공기관 전체 및 정부를 포함해 해외연수 제도 및 공공기관 감사 역할의 재정립을 위한 전반적인 대책을 강구하라는 것이다. 예고 없이 소집된 이날 회의는 감사들의 외유 이후 잇따라 불거진 공직 사회 및 공공기관 주변의 도덕적 해이와 이로 인해 불거진 ‘레임덕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는 대책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소집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공직 사회의 분위기를 조기에 다잡지 않을 경우 레임덕 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회의 말미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전체 공직 사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반성과 자성노력을 해야 한다”며 공직자들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임기 말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혁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잡아 국정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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