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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업계 고사 위기 올수도

글로벌 IB, 거래비용 인상 추진에<br>수수료 부담 높아져 투자자금 이탈 등 우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헤지펀드의 거래비용 인상을 추진하면서 헤지펀드 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말부터 금융기관의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한 '바젤Ⅲ'가 도입되면서 투자은행들이 헤지펀드 관련 서비스(프라임 브로커리지) 비용을 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의 각종 수수료 및 비용 부담이 높아져 펀드 수익성이 악화되고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등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바젤Ⅲ는 최저 보통주자본비율ㆍ기본자본비율을 높이고 손실보전 완충자본을 추가하는 등 한층 강화된 규제안을 담고 있다. 이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ㆍJP모건ㆍ도이체방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헤지펀드의 결제 및 자금모집, 주식매매 위탁 등 서비스 비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주식매매처럼 단순한 헤지펀드 투자기법에도 기존보다 높은 비용이 부과될 것으로 전망되며 많은 헤지펀드들이 활용하는 전환사채 차익거래 역시 금융비용이 높아져 고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소수 헤지펀드들이 활용하는 레버리지 프로그램이나 가치평가가 어려운 자산거래의 경우 비용부담이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주택저당증권(MBS)의 경우 거래비용이 늘면 유동성이 줄면서 시장 자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글로벌 투자은행 글로벌헤드는 "바젤Ⅲ 규제가 일부 시장을 모두 죽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세계 헤지펀드시장 규모는 약 2조달러(2,287조원)에 육박하며 헤지펀드 숫자도 9,800여개 달한다. 펀드별로 투자기법이 다양하지만 거래비용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기 때문에 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편 전세계 투자은행들이 바젤Ⅲ를 충족하기 위해 향후 2년간 1조달러 이상의 위험자산을 정리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FT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컨설팅 회사 올리버와이먼은 공동 보고서에서 투자은행들이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자산 가운데 9,000억달러(15%)를 줄이고 임금삭감 및 구조조정, 비핵심 분야 투자금 회수 등을 통해 100억~120억달러를 감축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위험자산 처분 등이 목표대로 시행될 경우 지난해 8%였던 투자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년 후 12~1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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