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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分家의 길로'

13개업체 "한대협 집행부 무능력·비윤리적" 탈퇴

대부업계가 결국 분가(分家)의 길을 걷게 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이하 한대협) 이사진 32개 업체 가운데 13개 업체가 최근 집단 탈퇴했다. 배기호 엔젤크레디트 사장과 조무성 씨엠에스캐피탈 사장 등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이하 한소협) 소속 대부업체 대표들은 한대협 집행부의 무능력과 비윤리성 때문에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세형 한대협 회장 등 소수의 집행부가 언론에 자신들을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매도한데다 회계가 불투명하고 독단적인 전횡을 일삼아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대협 회원 자격은 ‘대부업을 영위하는 자(법인)에 한한다’고 정관에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대협 이사진 가운데 몇 명은 대부업에 종사하지도 않고 종사한 적도 없는데도 한대협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부업계 공영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할 협회 지도부가 사적인 이익에 집착해 협회의 공적인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협회 집행부의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출범한 한소협을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현재 40여개에 머무르고 있는 회원사 수를 크게 늘려나가는 등 한소협 육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부업계는 그동안 내부 알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대협과 한소협의 2개 단체로 나뉘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한대협이 20일 이사회를 열어 한소협의 결성을 주도, 협회의 화합을 해쳤다는 이유로 회원사 2~3개를 제명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졌었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측 모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하루 빨리 반목을 씻고 업계 발전과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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