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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한진그룹 경조실장(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전문 경영인)

◎경조실 11년 장기집권 “기획통”/환갑나이 「컴」도사… 정보능력 그룹내 최고/걸음마 륙운육성 ‘지휘봉’ 실력발휘 비지땀/대한선주·조선공사 등 인수 공헌 그룹발전 견인이태원 한진그룹 경영조정실장의 집무실은 해운센터 구관 21층에 자리해 있다. 경영조정실이 있는 신관 21층이 아니다. 그는 조중훈그룹회장실 바로 옆에서 근무한다.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기 위해서다. 거리만 가까운게 아니다. 조회장은 옆방에 있는 이실장을 수시로 불러 업무보고를 듣고 지시를 한다. 업무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관심사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눈다. 이실장의 진면목은 컴퓨터 다루는 솜씨에서 일단을 엿볼 수 있다. 환갑의 나이에도 「컴도사」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다. 컴퓨터로 전자결재는 물론 직원과 대화방에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특히 각종 정보의 취합 및 가공, 정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능력은 그룹내에서 최고로 꼽힐 정도로 탁월하다. 그룹내 최고의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정통 KS맨인 그는 한진그룹이 대한항공공사를 인수(69년)하기 전인 63년 이 회사에 입사했다. 한진그룹 인수후 대한항공에서 계속 일하면서 기획분야를 주로 맡아 「기획통」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86년부터 11년간 경영조정실을 맡아 장기집권(?)하면서 그룹성장에 크게 공헌해 왔다. 그는 그룹이 80년대 후반 대한선주(현 한진해운)와 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등 부실기업을 인수할 때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치밀한 일처리 솜씨와 분석력은 그를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한진은 경쟁기업들을 따돌리고 연속해서 기업인수에 성공하면서 조회장의 신임을 더욱 두텁게 했다. 이제 한진해운과 중공업은 대한항공과 함께 그룹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덕분에 지난 91년에는 한진그룹의 간판기업으로 조회장의 장남인 양호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대한항공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한항공의 역사, 한진그룹 성장사,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사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이실장은 지난해말 조회장으로 부터 또다른 「특명」을 받았다. 육·해·공 종합물류그룹을 지향하는 한진의 아킬레스건인 육운분야를 강화시키라는 것이었다. 이실장은 지난 연말부터 그룹의 육상운송 및 물류를 담당하는 (주)한진 사장으로 부임했다. 그룹경영조정실장, 대한항공부사장, (주)한진사장직을 겸직하는 1인3역이다. 대한항공이 세계 10위권, 한진해운이 세계 3위권으로 성장한데 반해 육운부문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균형있는 성장이 시급하다는 조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실장이 항공과 해운에 이어 육운에서도 그룹내 최고 전문경영인의 능력을 발휘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채수종 기자> □약력 ▲37년 경북상주생 ▲경기고, 서울대 법대졸 ▲63년 대한항공입사 ▲79년 이사대우 ▲85년 기획 및 영업담당상무 ▲86년∼현 한진그룹 경영조정실장 ▲88년 대한항공전무 ▲91년∼현재 대한항공부사장 ▲96년∼현재 (주)한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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