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이 넘는 지방세를 2년 이상 체납한 4,058명의 체납자 명단이 경기도 홈페이지와 경기도보에 공개된다. 경기도는 3,000만원 이상 지방세 상습 체납자 명단을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체납자는 개인 2,977명과 법인 1,081곳 등 4,058명이다. 이들의 체납액은 6,197억원으로 1인당 평균 1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인 체납자는 40~50대가 2,036명으로 가장 많은 68.4%를 차지했으며, 1인당 평균체납액도 2억1,500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체납규모별로는 5,000만~1억원 체납이 가장 많은 1,794명으로 44.2%를 차지했으며, 이 구간의 체납자는 평균 6,922만원을 체납하고 있다. 가장 많은 체납자는 법인의 경우 용인시 소재 지에스건설㈜로 아파트 개발사업에 따른 미분양 등에 따라 취득세 등 167억원을 체납하고 있다. 개인은 군포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경원 씨로,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추징당한 담배소비세 34억원을 내지 않고 있다. 한때 30대 재벌 반열에 이름을 올렸던 거평그룹 나승렬 전 회장은 경기도 성남시 소재 오피스텔을 신축하고도 취득세를 신고하지 않아 지난 2010년에 부과된 지방세 11건 15억2,700만 원을 체납한 상태다.
박영일 전 대농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소재 부동산 양도로 납부할 양도소득세의 10%에 해당하는 주민세 1억6,900만원을 내지 않았으며 모 캐피탈 남기안 전 부사장도 서울 압구정동 소재 부동산 양도 후 주민세 2건, 7,800만원을 체납하고 있다.
또 신약으로 미국·중국 특허를 획득한 신약개발회사 대표 곽병주씨는 지난 2006년에 회사 주식 양도한 후 양도소득세에 따른 주민세 2건, 2억1,100만원을 내지 않아 명단이 공개됐다.
정치인 출신도 고액 체납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영순씨가 경기도 안양시 소재 부동산 2건의 양도에 따른 주민세 2건, 9,700만원을 내지 않아 자동차와 예금 등이 압류된 상태고, 13대부터 15대까지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영씨도 경기도와 서울시 소재 부동산 6건의 양도에 따른 지방세 10건, 5,200만원을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예술계 출신 인사도 체납자 명단에 포함됐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영화음악 감독으로 알려졌고, 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조성우씨는 A영화제작사의 주식양도에 따라 납부해야할 지방세 8,600만원을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이름 공개 대상자 중에는 돈이 없어 세금을 못 낸다고 하면서도 리스를 활용해 고급 차를 굴리다 지난달 경기도 광역체납기동팀에 적발됐던 체납자도 5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수원=윤종열 기자 yj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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