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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섭 빅솔론 대표 "산업용 소형 프린터 2010년까지 세계 톱5"

국내시장은 이미 석권… 현재 68國에 제품판매<br>해외 네트워크 적극확대 "올 매출 493억원 목표"


라벨프린터

모바일프린터

경기도 수원 영통의 빅솔론 본사 한구석에 있는 신뢰성 실험실. 이곳에서는 빅솔론이 만든 각종 산업용 소형 프린터가 24시간 쉬지 않고 인쇄물을 찍어내고 있다. 프린터들의 수명은 얼마나 되는지, 중간에 이상을 일으키지는 않는 지 등을 살피는 곳으로 4평 남짓한 공간에서 인쇄용지 등 한 달에 쓰는 비용이 2,000만원에 달한다. "가격으로 경쟁해 인건비 따먹는 사업은 하지 않습니다. 고객이 믿고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판매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러기 위해 이 정도 투자는 당연히 해야죠." 산업용 소형 프린터를 공급하는 빅솔론의 오진섭 대표는 이 분야에서는 특히 품질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산업용 소형 프린터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일반 프린터를 제외한 비즈니스용 프린터로 대부분의 가게에서 쓰는 신용카드 영수증 프린터, 백화점ㆍ할인점ㆍ편의점 등에서 쓰는 POS(Point Of Sale) 프린터, 택배업체 등에서 사용하는 라벨 프린터 등 다양하다. 이런 프린터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장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손님이 계산하기 위해 줄 서있을 때 고장이 난다면 그걸로 그 가게의 장사는 끝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산업용 소형 프린터 시장의 진입장벽은 아주 높다. 대만이나 중국의 값싼 제품들이 많지만 세계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다 합쳐도 1%가 채 되지 않는다. 빅솔론은 4%다. 그것도 OEM 등이 아닌 빅솔론 브랜드로 이룩한 성과다. 국내 시장은 빅솔론이 이미 석권했다. 신용카드 영수증 프린터의 거의 100%, POS 프린터의 59%가 빅솔론 제품이다. 지난해 미국의 산업용 소형 프린터 전문잡지인 VSR은 미국 내 POS 프린터 선호도를 조사했다. 결과는 빅솔론이 엡손에 이은 2위였다. ZebraㆍIBMㆍSeico 등 덩치 큰 유명 기업들을 모두 제쳤다. 빅솔론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연구개발(R&D)에서 판매에 이르는 자체 인프라 덕분이다. 회사 설립 때부터 R&D에 아낌없이 투자해 제품 설계부터 디자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까지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산업용 소형 프린터 부문의 지적재산권만 101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3건이 특허다. 연구인력은 전체의 52%에 달한다. 빅솔론은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12개 핵심 국가에 빅솔론 브랜드를 상표등록했으며 전세계 68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16억원이었으며 올해는 49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빅솔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 모바일 프린터를 개발해 주력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이 제품은 들고 다닐 수가 있어 자장면 배달을 가서도 영수증을 프린트해줄 수 있다. "2010년 전까지 산업용 소형 프린터 부문 세계 톱5 안에 드는 게 목표입니다" 오 대표는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자체 브랜드로 세계를 움직이는 프린팅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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