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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TV토론 3:1 구도

여성 vs 남성 _ 진보 vs 보수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후보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TV토론의 구도가 성비와 이념 모두 3대1이라는 특이한 구도로 짜이게 됐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행 대선 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법정 TV토론은 여성 3명 대 남성 1명의 구도로 치러진다. 여성으로는 '여성 대통령론'을 내세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포함해 심상정 진보정의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남성은 문ㆍ안 후보 중 한 명이다. 심ㆍ이 후보가 중도사퇴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TV토론에 남성 후보보다 여성 후보가 많이 출연하게 된다.

이념적으로는 진보 3 대 보수 1이다. 박 후보는 보수, 나머지 후보는 이른바 진보진영이다. 통상 역대 대선에서 보수 후보보다 진보 후보가 더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새로운 구도는 아니다.

3대1 구도가 어느 쪽에 유리할까. 각 후보 진영에서는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권에서는 대선전에서 여성 대통령론이 부각될 경우 박 후보 쪽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선진국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시청자의 눈이 박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오히려'청일점'인 문 내지 안 후보가 돋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념적 측면에서는 박 후보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달변인 심ㆍ이 후보가 박 후보의 '역사관' 등을 물고늘어지면 언변에서 밀리는 박 후보가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문ㆍ안 후보의 단일화 선언으로 성비와 이념적 측면 모두에서 3대1이라는 TV토론 구도가 짜였다"며 "역대 대선 중 가장 재미있는 토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 법정 TV토론은 '초청 대상 후보자 토론회' 3회와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후보자 토론회' 1회 등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이 가운데 당선 유력후보들이 참여하는 '초청 대상 후보자 토론회'는 국회 5석 이상 정당의 추천 후보, 직전 선거에서 100분의3 이상 득표한 정당의 추천 후보, 최근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이 100분의5 이상인 후보 등이다. 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오는 25~26일 후보 등록 직후 전체회의를 열어 '초청 대상 후보자'를 최종 확정한다. 초청 대상 후보자 토론회는 다음달 4일 정치ㆍ외교ㆍ안보ㆍ통일 분야 토론회를 시작으로 10일 경제ㆍ복지ㆍ노동ㆍ환경 분야 토론회, 16일 사회ㆍ교육ㆍ과학ㆍ문화ㆍ여성 분야 토론회 순으로 이어진다. 토론회는 KBS와 MBC를 통해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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