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변인은 기자들이 "정치권에서 개각이나 인적쇄신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라고 묻자 "쇄신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귀를 닫는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여러분들이 제시하는 여러 쇄신 방안이나 언론에서 제시하는 방안들, 고귀한 의견들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 대변인은 "어제 제가 드렸던 답변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전제조건을 달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전날 민 대변인은 총리와 비서실장 교체를 포함한 인적쇄신 단행 가능성에 대해 "그런 움직임을 알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의 이날 답변에는 '인적쇄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를 우회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인적쇄신 단행 움직임을 알지 못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걸었지만 정치권과 언론에서 개각과 비서진 개편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여론 동향을 파악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일각에서는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은 시간 문제일 뿐이며 청와대가 인사위원회를 가동해 교체 대상과 후임자 물색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윤회 문건 사태로 청와대 참모진의 분위기도 좋지 않고 사기도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검찰수사 결과 발표로 정윤회 사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인적쇄신 조치가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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